[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좋아지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 사이에서 유독 고용과 주택경기와 관련된 지표들의 개선세는 더디게 느껴진다. 더 단정적으로 말하면 바로 이 두 부문이 현재 미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다.
투자효과가 크고 연관산업으로의 파급력이 큰 주택경기가 살아나야 고용경기가 좋아질 것인데, 한편으로는 고용경기가 살아야 주택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는 논리도 가능하다.
어쨌거나 이렇게 맞물린 주택과 고용경기 개선이 확인돼야만 미국 경제의 회복도 논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점에서 오늘(30일) 밤 나올
11월 잠정주택 판매(Pending Home Sales)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Initial Jobless Claims)는 주목해 볼만하다.
잠정주택 판매는 주택 구매와 판매 합의가 이뤄졌지만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은 계약 수치를 집계한 데이터로, 주택 소요권이 완전히 이전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기존주택 판매 통계에서 부족한 시의성을 보완해주는 지표다.
이처럼 기존주택 데이터보다 1~2개월 앞서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만큼 하루전 시장에 충격을 줬던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부진을 어느정도 만회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시장 전망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지난 10월에 통계 집계 이후 월간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대인 10%나 급등한 탓에 약간의 조정은 있겠지만,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2.1% 상승이 전망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데이터에서도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가 모두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잠정주택 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가며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까지 2개월 상승세를 보인다면 향후 기존주택 판매를 중심으로 주택경기는 슬슬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이처럼 주택 수요가 차츰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도 고용시장이 가시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주택시장 역시 강한 모습을 보이긴 어려울 듯하다.
회복 초기에는 아주 느린 속도의 지표 개선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주택가격의 경우 잠재적인 차압주택 등을 고려할 때 재차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가격 등락이 거듭될 것이다.
이렇게 주택 판매량이나 가격이 일정치 않게 움직인다면 주택을 사고자 하는 잠재 구매자들도 구입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전체적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회복속도 역시 더딜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겠다.
이와 함께 오늘 밤 공개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도 향후 고용과 주택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로는 지난 12월25일까지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4000건 감소한 41만6000건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봐도 크리스마스가 낀 주에 신청건수가 줄어드는 경향성을 보여왔다.
이 경우 간간이 등락이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수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추세를 보기 위해 4주 이동평균으로 봐도 신청건수 감소세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42만건 수준의 4주 평균 신청건수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매달 사업활동을 조사하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Of Chicago)도 발표돼 제조업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