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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초기일수록 유리"…거꾸로 가는 美 스타트업 밸류

지난해 美 극초기 스타트업 프리밸류 2021년보다 증가
스타트업 몸집 커질수록 밸류 확연히 줄어들어
"밸류 정상화 아직 온고잉…후기는 수익성 초점둬야"

등록 2023-02-16 오전 2:00:00

수정 2023-02-16 오전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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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02시 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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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 미국 내 벤처투자 규모가 2021년 대비 30% 떨어진 가운데 극초기 및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견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사들이 기업공개(IPO)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 관련 리스크를 헤징하기 위해 이들에 활발하게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업공개(IPO)를 앞둔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메말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미국 내 시드 단계 스타트업의 프리머니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2021년 대비 16.7% 증가했다./사진=피치북
초기일수록 선방…투자 쏠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최근 ‘US 벤처캐피털(VC) 밸류에이션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해 미국 내 앤젤 및 시드 단계 스타트업의 프리머니 밸류에이션(Pre-money valuation, 투자를 유치하기 전 기업가치)은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엔젤 단계 스타트업의 프리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2021년 대비 9.7% 증가한 490만 달러(약 62억 9000만 원)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시드 단계 스타트업의 프리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전년대비 16.7% 증가한 1050만 달러(약 134억 7000만 원)를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바이오테크·제약과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피치북은 “투자사들이 회수 부담이 큰 후기보다는 극초기 단계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며 “자금 회수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개념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 모델을 입증한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지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이들의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하락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피치북은 이에 대해 “(초기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지난해 1분기 6000만 달러(약 770억 4000만 원)를 기록했는데, 불확실성이 고조된 4분기에는 4000만달러(약 513억 6000만 원)를 기록하며 33%의 하락률을 나타냈다”며 “VC들이 시장 경색 이전에 검토하던 투자 건을 상반기까지 집행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하반기 들어서는 투자사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몸집 커질수록 어렵다…잠재력 아닌 수익성에 초점

스타트업들은 몸집이 커질수록 투자 유치뿐 아니라 희망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지 못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후기 단계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지난 4분기 기준 6000만 달러(약 769억 8000만 원)로, 8000만 달러(약 1026억 4000만 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5% 떨어졌다.

보고서는 “IPO 한파로 전통 VC뿐 아니라 기업 등 비전통 투자사들이 후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다운라운드(Down Round, 후속 투자 유치시 이전 투자때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것)를 택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정상화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보고서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단기간에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들은 잠재력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사들의 사고방식에 따라 사업구조를 바꿔야 할 것”이라는 점을 짚으며 희망 밸류에이션을 고집하기보다는 사업 기반을 다지고 눈높이를 조정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VC 한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전 세계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대폭 하락했지만, 아직 정상화 수순을 밟는 상태”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눈높이를 낮추고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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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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