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투자사들이 ‘동물 없는 밥상’에 주목하며 대체육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트렌드가 강조되면서 동물 복지와 식품 안전성,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난 데 따른 움직임으로 읽힌다. 특히나 최근에는 육가공 공장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육류 공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가격까지 상승하자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대체육 산업이 투자에 힘입어 육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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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축산…대체육 필요성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투자가 속속 이뤄진다. 대체육이란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로, 식물 성분을 사용한 고기와 동물 세포를 배양한 고기로 나뉜다.
이 시장은 동물을 식용으로 키우는 행위 자체가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 수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 관심을 끌었다. 실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동물을 사육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적으로 인간이 유발하는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특히 우유 생산과 소고기 등 축산이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기반이 돼 대체육 시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마켓워치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체육 시장 규모는 연 평균 24%씩 증가해 2024년까지 약 30억달러(3조5000억원)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에서는 대체육을 취급하는 유통 채널이 증가하고 있다”며 “월마트 등 대형마트뿐 아니라 버거킹과 스타벅스에서도 대체육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ESG 바람에 대체육 투자 열기 지속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미국 대비 작지만,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이 자체 식물성 제품 개발에 뛰어들면서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대체육 스타트업도 시장에 모습을 속속 드러내고 있어 이들에 대한 투자 열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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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미래에셋PE는 지난해 대체육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에 18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최근에는 이 업체에 대한 추가 투자(3000억원 규모)를 검토 중이다. 만일 투자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은 이 회사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임파서블푸드는 식물 뿌리를 활용해 식물성 햄버거 패티와 식물성 우유, 식물성 치킨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실제 육류와 맛이 비슷하지만, 동물 호르몬과 글루텐 등이 없어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의 기업 가치는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체육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겁다. 예컨대 식물성 대체육 제조업체 지구인컴퍼니는 지난 2월 IMM인베스트먼트 주도로 농협캐피탈과 디티앤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스에이치, 옐로우독, 에이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지구인컴퍼니의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대체육 개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회사는 단백질 성형 압축술을 고도화한 특허 기술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고기의 식감과 텍스처, 육즙, 맛, 향을 그대로 재현한 버거 패티와 풀드 바비큐 등을 개발했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ESG 바람이 불면서 대체육은 투자 포트폴리오로 꼭 고려해야 하는 분야가 됐다”며 “향후 2~3년 안에 세계적으로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할 시장인 만큼 기술력이 있고, 향후 획기적인 가격 경쟁력을 펼칠 수 있는 곳을 위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