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달째 상승하며 2년 10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그동안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컸던만큼 앞으로도 쉽게 물가가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1년 9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9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째 오름세이며 지난 2008년 11월 4.3%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취합해 집계된다.
구간별로는 물가가 4.5% 이상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향후 1년간 물가가 4.5% 이상 오른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40.1%로 전월보다 6.2%포인트 늘어났다. 조사 구간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올들어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지난 8개월간 체감물가가 크게 오른 점이 소비자들의 물가전망을 어둡게 했다. 휘발유값은 지난 3월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선 이후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소고기 값에 육박하고 배추와 상추는 금(金)추로 불릴 정도로 뛰었다. 서비스물가 상승세도 거침없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체감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기대인플레션율이 오르는데 영향을 끼쳤다"며 "고물가 시대에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후행하는 측면이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기전망도 대부분 어두웠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로 전월에 비해 나아지지 않았다. 향후 경기전망 소비자심리지수는 78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지만 앞으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100보다 낮아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저축전망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과 변화없이 93으로 100을 넘지 못해 다소 비관적일 것으로 인식된 반면 가계부채전망 소비자심리지수는 10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라 빚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늘었다.
소비자동향지수는 매월 전국 56개 도시에서 패널로 선정된 2200가구의 설문을 통해 작성된다. 이번 달의 응답률은 9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