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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일 줄은” 맨바닥에 폭염까지, 日이재민 ‘비상’

이재민 수백 명, 대피소로 몰려
침상 부족에 바닥 생활 이어져
온라인서 한·일 대피소 비교 확산

등록 2026-07-31 오후 10:38:56

수정 2026-07-31 오후 11:45:1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 지진으로 수천 명의 이재민이 폭염 속에서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대피소 실태가 공개되면서 한국 등 해외 재난 대피소와 비교하는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일본의 한 대피소에서 지진 피해 주민들이 담요를 깔고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의 한 재난 대피소 모습. (사진=엑스 캡처)
(왼쪽부터) 일본의 한 대피소에서 지진 피해 주민들이 담요를 깔고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의 한 재난 대피소 모습. (사진=엑스 캡처)
31일 구마모토 당국에 따르면 현재 7만9000여 가구가 단수를 겪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정전도 이어져 냉방과 취사 등 기본적인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 일부는 여진을 우려해 집 대신 차량에서 밤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집을 잃어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는 히로카즈 사토 씨는 “한 살배기 아이가 대피소에서 울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걱정됐다”며 “임시주택에 들어갈 때까지 차에서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낮과 밤 모두 에어컨을 켜야 하지만 연료가 계속 줄어드는 것이 가장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도 차량에서 생활했던 70대 주민 아야코 스도 씨는 “차 안에서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매우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여진을 피해 대피소로 몸을 옮긴 주민들 역시 열악한 환경을 견디고 있다. AP통신과 NHK는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구마모토현 내 대피소에 9000여 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이었던 우키시에 위치한 한 대피소에는 500명이 넘는 주민이 머물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침상이 부족해 대부분 나무 바닥에 담요를 깔고 생활하고 있다. 인구 5만 명 규모인 우키시가 확보한 골판지 침대도 40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피소에 머무는 주민들은 단수로 실내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해 이동식 화장실과 야외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임시 샤워시설도 예약이 몰려 이용 시간을 제한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폭염에 따른 건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대피소 환경이 알려지자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대만·태국의 재난 대피소와 구마모토 대피소를 비교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며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세금은 더 많이 걷으면서 대피소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대피소가 이 정도로 열악할 줄 몰랐다”, “한국의 재난 대응 시스템이 더 잘 갖춰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재난 발생 직후와 시간이 지난 뒤의 대피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피해 규모와 여건이 다른 만큼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채나연 기자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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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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