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민성장펀드가 전남 해남에 들어설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1000억원을 지원한다.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반도체 장비 생산과 후공정 시설,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에도 자금을 공급한다.
 | | 해남 태양광 발전사업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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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29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태양광발전 인프라를 비롯한 4개 사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사업의 총투자 규모는 1조1465억원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전남 해남에 조성되는 400메가와트(MW)급 태양광발전소다. 단일 육상 태양광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한국남동발전 등이 총 6846억원을 투입해 발전소를 건설하고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첨단전략산업기금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10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5846억원은 민간 금융기관과 발전사가 부담한다.
생산된 전력은 한국남동발전에 20년간 판매되며, 한국남동발전은 이를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업에 공급한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소에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과 OCI파워의 인버터 등 국산 설비가 사용된다.
반도체 장비 기업 피에스케이에도 1400억원의 대출이 승인됐다. 피에스케이는 반도체 웨이퍼에 남은 감광액을 제거하는 장비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기업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생산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비 1819억원 가운데 419억원은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1400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 대출로 마련한다.
녹십자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1700억원을 지원받는다. 충북 청주 오창공장 등에 총 2100억원을 투자해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제품 개발과 미국 임상시험 등을 추진한다. 기존 정맥주사 방식보다 사용 편의성이 높은 제품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에도 500억원의 대출이 승인됐다. 하나마이크론은 총 700억원을 들여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의 성능과 품질을 검사하는 테스트 공장을 건설한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상대적 취약 분야인 후공정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다.
이번 4개 사업은 지난 9월 신설된 국민성장펀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첫 심의를 거쳤다.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사업의 금융·비금융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투자심의위원회 등에 검토 결과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번 지원을 포함해 10월 말까지 간접투자펀드 결성액을 포함한 총 22조3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승인했다. 금융위는 4분기 예정된 간접투자펀드 결성이 마무리되면 올해 승인 목표인 30조원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