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 속에 소비와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에도 부담을 줄 전망이다.
 | |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로마 소재 쿠사 스틸 코퍼레이션 공장을 시찰한 뒤 연설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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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실질 GDP가 전기 대비 연율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4.4%)에서 급격히 둔화된 수준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5%)와 블룸버그 전망치(2.8%)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성장률이 2.2%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2.8%)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무부는 4분기 성장 둔화의 배경으로 소비와 수출 감소를 지목했다. 개인소비지출은 연율 2.4% 증가해 직전 분기(3.5%)보다 둔화됐다. 수출은 0.9% 감소해 3분기(9.6% 증가) 급증세에서 반락했다.
연방정부 셧다운도 성장률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경제분석국(BEA)은 셧다운이 GDP를 약 1%포인트 낮췄다고 추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표 발표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민주당 셧다운이 미국 GDP를 최소 2%포인트 깎아먹었다”며 “금리를 낮춰야 한다. ‘항상 늦는’ 파월은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연준은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하했지만, 이후 인플레이션 진전 상황과 노동시장 리스크를 점검하며 보다 신중한 기조를 시사해왔다. 이번 성장 둔화와 물가 재가열 조짐은 연준의 정책 판단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 지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2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해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월간 상승률 역시 0.4%로 예상(0.3%)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는 ‘저성장·고물가’ 조합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