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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값 올라 대박이라더니..." 코스피 날벼락 맞은 이유는

삼성증권 긴급 시황
“반도체 가격 상승, 호재서 부담으로…조정은 매도보다 분할매수 대응”
반도체 구매 기업 마진 압박 우려 확산
외국인 순매도·기관 리밸런싱 수요도 부담
“펀더멘털보다 심리 변화…추세 하락 가능성 제한적”

등록 2026-06-26 오후 5:16:07

수정 2026-06-27 오후 12:26:0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한 배경엔 반도체 가격 상승을 둘러싼 시장 해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반도체 기업 실적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반도체를 구매하는 빅테크와 정보기술(IT) 기업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증시 하락 배경과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금일 국내 증시의 낙폭이 확대됐다”며 “이번 주 들어 코스피에서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주요 아시아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비중이 높고 연초 이후 상승 폭이 컸던 한국 증시의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큰 가운데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와 미국 지수선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 변화다. 전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되며 반도체주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은 애플이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같은 재료가 부담 요인으로 해석됐다.

조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동시에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궁극적으로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조차 반도체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타 IT 기업들은 더욱 심한 마진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애플의 가격 인상 계획 자체는 새로운 이슈라기보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사례에 가깝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애플의 가격 인상 계획은 이미 며칠 전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내용”이라며 “그럼에도 해당 이슈가 AI 관련주의 차익실현을 촉발한 것은 현재 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작은 재료에도 과잉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강세가 두드러졌던 한국 증시는 차익실현 압력에 더욱 민감한 환경이라고 짚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도와 기관 리밸런싱 수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한국 주식의 비중 증가로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와 연기금 등 기관의 리밸런싱 수요가 맞물리고 있다”며 “반기 말이라는 계절적 요인 역시 포지션 정리 움직임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기인한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연구원은 “향후에도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매크로 여건과 기업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이번 조정이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는 성급한 매도 대응보다 관망 또는 변동성 확대 시 분할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매도 대응보다는 관망 또는 변동성 확대 시 분할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순엽 기자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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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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