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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협상 재개…충돌 피했지만 휴전 ‘산 넘어 산’

이란·오만, 새 항로 논의 착수…트럼프 “공격 보류, 협상 진전 기대”
美와 직접 협상 부인…원유 공급 불안 완화 기대속 유가 변수 여전

등록 2026-08-03 오후 9:53:46

수정 2026-08-03 오후 10:00:52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이란과 오만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했던 대이란 군사행동을 보류하며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어 휴전과 핵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선박 항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주권과 안보를 모두 고려하는 새로운 중간 항로를 검토하고 있다”며 “선박 통행을 위한 항로 지도를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현재 미국과 직접 대화는 없다”며 “미국의 해상 봉쇄 등 핵심 현안이 해결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 운영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주말 예정했던 대이란 공습 계획을 전격 보류하며 “호르무즈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동맹국들의 요청도 군사행동을 유예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카타르가 미국·이란·오만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으며 사우디와 UAE도 협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재개방 여부다. 하루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봉쇄와 통제 조치가 반복되면서 국제 유가를 흔드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어 전면 개방 가능성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로 양측은 지난 6월에도 휴전과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지만 이란이 오만 인근 해역에서 상선을 향해 발포하면서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당시 협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 권한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린 점도 갈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이 군사 충돌 위험을 낮추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낙관론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해협이 일부라도 정상화하면 원유 공급 불안이 완화돼 국제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핵 문제, 해상 통제권 등 핵심 쟁점이 남아 있어 협상이 언제든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dlf(guswltlrks)오만 무산담 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모습(사진=로이터)
3dlf(guswltlrks)오만 무산담 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모습(사진=로이터)


문승관 기자

ms7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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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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