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대만 금융당국이 6일 오후 증시 안정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 | The logo of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is displayed at the TSMC Museum of Innovation in Hsinchu, Taiwan April 9, 2026. REUTERS/Ann W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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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펑진룽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회(FSC) 주임위원은 줘룽타이 행정원장의 지시를 받아 이날 오후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증시가 급락하고 대만달러 가치까지 떨어지자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이다. 한국과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투매의 진앙으로 꼽히는 대만이 개입에 나서는 첫 신호여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대책에는 공매도 제한 조치가 우선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 당국은 지난해 트럼프 관세 충격 때도 공매도 제한 조치를 꺼내 들었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시장 불안을 누를지가 관심이다. 구체적인 대책 내용은 오후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주가 낙폭은 컸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이날 장중 3700포인트 넘게 떨어져 3만7837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줄여 4%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저점에서는 다소 회복했지만 하락 폭 자체는 여전히 큰 편이다.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는 얘기다.
최근 흐름을 보면 하락세는 일회성이 아니다. 자취안지수는 최근 8거래일 동안 9223포인트 떨어졌고, 한 달 새 20% 넘게 빠졌다. 한 달 만에 지수의 5분의 1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짧은 기간에 급락이 이어지면서 당국이 더 늦기 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대만달러 가치는 달러당 33대만달러를 넘어서며 하락했다. 대만달러 환율이 이 선을 넘은 것은 202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대만달러 약세는 달러 대비 대만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주가 하락과 통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졌다.
자금 이탈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대만 주식을 317억8000만달러(약 42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외국인 매도 물량이 지수 급락과 대만달러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지가 당국 대책의 실효성을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의 연결고리도 거론된다. 한국 증시 역시 AI 반도체 관련주 투매의 중심에 있어 대만 당국의 개입이 국내 공매도와 증시안정펀드 논의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오후에 나올 대책의 수위와 이에 대한 투자자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낙폭을 줄인 자취안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