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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재고 22년만에 최저…유가 상승 뇌관

이란戰에 원유 수출 급증·비축유 방출에
2004년 이후 최저…휴가철 앞두고 기름값 자극

등록 2026-06-04 오후 3:49:00

수정 2026-06-04 오후 3:49: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석유 재고가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을 메우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출이 급증한 가운데 재고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가를 자극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 갤런당 6달러가 넘는 기름값이 표시되어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분석해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등 전체 석유 재고가 전주대비 1060만배럴 감소한 15억7000만 배럴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최근 하루 평균 440만배럴에서 580만배럴로 급증했다. 상당수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을 웃도는 규모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급감하자 아시아 및 유럽 정유업체들이 미국산 원유를 적극 사들인 여파다. 미국이 셰일 생산 확대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주요 원유 수출국으로 부상했지만 이란 전쟁 이후 중동 공급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재고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전략비축유에서 약 5000만 배럴을 방출했으며, 유가와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총 1억7200만 배럴 규모의 방출을 승인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과 글로벌 원유 재고는 추가로 감소하고, 이는 유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6달러로 최근 소폭 진정됐지만 전쟁 발발 이전보다 여전히 50% 이상 높은 상태다. 휘발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기름 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오닉스 캐피털 그룹의 자회사인 더 오피셜스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헤이든-브리펫은 “미국이 세계 석유 시장의 최후 대출 기관처럼 행동하며 중동의 공급 손실을 상쇄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완충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며 “비축 여력이 줄어들수록 이는 안도 요인이 아니라 시장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맷 스키스 케플러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대규모 정제 능력과 국내 생산 기반을 갖춘 최종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국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줄어들고 있다”며 “결국 미국 유가가 충분히 올라야 수출과 재고 감소를 둔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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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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