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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럽지 않은 증권사 '실적 잔치'…2분기 순익 6조원 육박

10대 증권사 2분기 순이익 5.9조…전년比 141% 급증
미래에셋 1.9조 벌어 주요 시중은행 제쳐…‘2분기 연속 1조’
브로커리지·WM 등 본업 호조…3분기 거래대금 감소는 변수

등록 2026-08-13 오전 11:56:44

수정 2026-08-13 오전 11:56:44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증시 활황을 등에 업고 10대 증권사가 올해 2분기에만 6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시중은행을 크게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업의 달라진 이익 체력을 보여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신한·메리츠·키움·하나·대신증권 등 국내 10대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9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1%, 직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여의도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이들 증권사가 연간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9조102억원이었다. 올해는 2분기 한 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약 66%에 해당하는 이익을 거둔 셈이다. 앞서 1분기에도 10대 증권사는 4조33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조9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4% 급증했다. 1분기 1조원에 이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두 분기 연속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분기 이익만 놓고 보면 국내 주요 은행을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2분기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1조3016억원이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이익도 각각 1조1240억원, 1조213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보다 적었다.

가장 큰 동력은 스페이스X 투자였다. 지난 6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스페이스X 주식 가치가 오르면서 2분기 관련 평가이익으로 1조6242억원을 인식했다.

스페이스X 효과 외 본업도 견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5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3%, 전분기 대비 97.6% 증가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7%, 72% 성장했고 퇴직연금 잔고 역시 1분기 말 64조3000억원에서 2분기 말 80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대형 증권사 전반의 이익 체력도 크게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 9464억원을 비롯해 키움증권(039490)(6806억원), NH투자증권(005940)(4894억원), 삼성증권(016360)(4882억원) 등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실적 잔치는 올해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유례없는 활황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국내 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WM과 금융상품 판매, 신용공여, 운용 등 증권사의 주요 사업부문 전반으로 수익 증가 효과가 확산됐다.

다만 2분기의 가파른 실적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7월부터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등 주요 영업지표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7월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7.6% 감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각각 33.2%, 40.9% 줄었고 고객예탁금도 104조원으로 한 달 새 14.4% 감소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거래대금 및 신용융자 그리고 고객예탁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추이를 감안 시 추세적 하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 실적은 2분기가 고점으로 판단되며 하반기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권업의 이익 체력이 과거보다 한 단계 높아졌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2분기 실적에서 투자자산 평가이익뿐 아니라 브로커리지와 WM 등 본업의 동반 성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2분기 실적을 계기로 투자심리 개선을 전망한다”며 “전분기와 달리 증권 고유 영역의 견조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신하연 기자

summ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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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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