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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워너 인수 지연에 "헐리우드 떠나겠다" 반발

헐리우드 100년 터줏대감 파라마운트
워너 인수 지연 땐 10월부터 수수료 줘야
캘리포니아 등 12개州 소송에 인수 지연
테네시·텍사스 등지로 이전해 비용 절감 검토

등록 2026-08-12 오후 2:06:05

수정 2026-08-12 오후 2:06:0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둘러싼 반독점 소송이 장기화할 경우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본사와 일부 사업 기능을 다른 주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사진=AFP)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칸 델라힘 파라마운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11일(현지시간)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가 100년 넘게 사업 기반을 둔 캘리포니아를 떠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마운트 내부에서는 올 가을 본사 이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고위 경영진과 만나 이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테네시주다. 테네시는 엘리슨 CEO의 부친이자 파라마운트 주주인 래리 엘리슨이 공동창업한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 세금 부담이 낮은 텍사스주와 조지아주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파라마운트가 본사 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2개주가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CBS와 파라마운트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와 CNN 등을 한 지붕 아래 있게 된다.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는 미국 법무부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영국 등 주요 지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주정부들이 제기한 소송으로 거래 종결 일정이 불확실해졌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 인수가 지연될 경우 주주들에게 분기당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지연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파라마운트는 제작과 운영 기능을 기업 친화적인 주로 이전해 비용을 줄일 경우 이러한 추가 부담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라마운트가 캘리포니아를 떠날 경우 현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캘리포니아는 최근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사가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다른 주나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파라마운트의 이전 가능성 언급에 대해 “법을 집행하려는 규제당국을 협박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은 본타 장관 측에 합의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하비에르 베세라도 파라마운트가 캘리포니아를 떠날 경우 주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합의를 촉구했다.

델라힘 CLO는 “캘리포니아에 계속 전념하는 것이 뜻”이라면서도 “결국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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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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