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바닥 쳤나?”…9월 관망하던 개미, 10월 들어 ETF 5.5조 ‘폭풍매수’
개인 ETF 9월 연중 최저에서 한 달 새 4배 급증
‘KODEX 레버리지’ 8300억 몰려 순매수 ‘1위’
코스피200·코스닥150 반등 베팅 1.8조 육박
커버드콜 3종에도 1.1조 유입…‘방어자금’ 구축
등록 2026-10-29 오후 2:23:09
수정 2026-10-29 오후 2:23:09
[이데일리 박민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10월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5조5000억원어치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국내 증시 변동성에 관망세를 보이다가 “증시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지수 반등을 노린 레버리지 상품에 적극 베팅한 결과다. 한편에선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월배당 커버드콜 상품도 적극 담아내는 등 공격과 방어를 아우르는 ‘투트랙’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국내 상장 ETF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총액은 5조4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인 9월 한 달간 순매수액(1조 4128억원)과 비교해 약 4배가량(287%) 급증한 수준이다.
개인의 ETF 순매수세는 지난 8~9월 급격히 둔화한 바 있다.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6000선 박스권에 갇히자 ETF 순매수는 8월 2조3756억원에서 9월 1조4128억원까지 줄며 연중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10월 들어 코스피가 5500선까지 급락하면서 연중 저점을 위협하자, 저가 매수 기회를 엿보던 개인 투자자들의 ETF 매수세가 일제히 폭발한 것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수가 5% 이상 급락했던 13일(9785억원)과 15일(1조541억원)에는 1조원 안팎의 순매수가 집중됐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유입된 자금의 상당수는 강력한 기술적 반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향했다.
최근 한 달간(10월 28일 기준) 개인 순매수 1위는 코스피200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로, 이 기간 83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6.60%에 달할 정도로 지수가 밀려났지만, 개인들은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과감한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지수를 1배로 따르는 ‘KODEX 200’ 역시 5561억원을 기록해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이어 코스닥15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이 3911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들 국내 지수형 및 레버리지 상위 3개 종목에 유입된 개인 자금만 1조7825억원에 달한다.
공격적인 지수 반등 베팅과 함께, 변동성 장세 장기화에 대비해 하방을 지지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챙기려는 ‘커버드콜 방어벽’ 구축도 뚜렷하게 관측됐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또는 주가지수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매도를 동시에 진행해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주간 단위 콜옵션 매도 전략을 쓰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499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3위에 안착했다. 고배당주 중심의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3402억원)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3132억원)도 각각 5위와 7위에 랭크됐다.
이들 커버드콜 3종에 쏠린 자금만 1조1531억원에 이른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도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손실 폭을 일부 방어하고 정기적인 월분배금을 챙기려는 실속형 수요가 맞물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9월 내내 짙은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들이 10월 증시 급락을 ‘바닥 통과 신호’로 인식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단기 급반등을 노린 고위험 레버리지 포지션과 변동성을 흡수하는 월배당 인컴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