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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지도부 제거 어떻게?…“하나씩 은신처 추적”

WSJ “본부 집중 타격해 외부로 유도”
라리자니·솔레이마니 등 은신처서 사망
이스라엘 “이란 국민 정권 붕괴 여건 조성”

등록 2026-03-18 오후 3:49:02

수정 2026-03-18 오후 3:49:0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은신처에 숨어 있는 이란 정권 인사들을 하나씩 추적해 제거하는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사진=AFP)
WSJ가 확인한 이스라엘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가 본부에서 벗어나 은신처로 향하게끔 몰아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이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이란 국민들에게 강압적인 기관들이 제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또한 공습만으로는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내부 통제 조직을 겨냥한 지도부 제거 작전이 강화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전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과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즈 민병대장을 각각 표적 공습해 제거한 것에 대해 WSJ는 “이번 작전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공습으로 누적된 피해와 목표물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축적된 결과라는 것이다.

라리자니는 일찌감치 이스라엘의 주요 표적이었다. 그는 이달 13일 테헤란 중심부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번 전쟁 발발 이후 그의 첫 공개석상이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그가 테헤란 외곽의 한 은신처에서 다른 관리들과 모여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16일 미사일 공격으로 그를 사살했다.

같은 날 밤 이스라엘은 또 다른 정보를 입수했다.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의 지도자 골람레자 솔레이마니가 테헤란에 위치한 숲 속 텐트에서 부하들과 함께 숨어 있다는 제보였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바시즈 본부와 지휘소를 폭격해 조직원들이 야외로 이동하도록 유도했고, 그 과정에서 솔레이마니의 위치를 포착해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첫 공격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그를 사살했으며, 미국과 협력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대부분을 파괴하고 방공망을 무력화했다. 이후 양국은 역할을 나눠 작전을 진행했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력과 산업 기반을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내부 통제 구조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전쟁 이틀째부터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혁명수비대의 국내 보안 조직, 바시즈 민병대, 특수 경찰과 관련된 본부와 지휘소를 체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격 대상은 수도 방어를 담당하는 혁명수비대 부대부터 지역 경찰서까지 다양했다. 이스라엘은 자국 정보기관이 정권 인사들이 존재한다고 판단한 장소를 중심으로 공격했다.

이후 목표물은 더 확대됐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이 보안 시설이 파괴될 경우를 대비해 내부 보안군을 지역 스포츠 경기장에 집결시키는 대체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스라엘은 해당 장소들에 보안군이 모이는 것을 확인한 뒤 공격을 감행했고, 이 공격으로 수백 명의 보안군과 군인이 사망했다. 대부분은 축구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대형 시설인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정보부 지휘센터도 공격했고, 이는 이란 요원들의 사기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이스라엘 측은 평가했다. 이에 일부 요원들은 차량이나 모스크, 스포츠 시설 등에서 잠을 자는 등 은신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수천 개의 목표물을 향해 약 1만 발의 탄약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혁명수비대, 바시즈 민병대, 기타 내부 보안 조직과 관련된 2200개 이상의 목표물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은 이란 경제의 붕괴와 대중의 분노가 정권을 결국 붕괴로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그것이 전쟁 중에 일어날지, 아니면 먼 훗날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이란 정권이 살아남는다면 오히려 더 대담하고 위험한 존재로 변할 수도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워싱턴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파르진 나디미는 “이란 정권이 살아남는다면 그것은 이란 정권의 분명한 승리“라면서 ”(이스라엘이)예측 가능한 결과와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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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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