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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에도 꺼지지 않는 이란 미사일…"전쟁 장기화 부른다"

발사량 90% 줄었지만 장거리·정밀 타격으로 전략 전환
분산형 지휘·은닉 기지로 ‘소규모 지속 공격’ 가능
전쟁 조기 종료 시 미사일 전력 재건·재위협 우려

등록 2026-03-27 오후 5:03:53

수정 2026-03-27 오후 5:03:5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약 한 달간의 집중 타격으로 이란 미사일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지만,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발사 규모는 크게 줄었으나 장거리·정밀 타격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실질적 위협은 오히려 강해진 양상이다. 이란이 제한된 전력만으로도 전투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해안 도시 네타냐 상공에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다.(사진=AFP)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대를 집중 타격하면서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전쟁 초기 대비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브래드 쿠퍼 해군 제독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 내 1만 개의 표적을 타격했고, 이스라엘도 수천 개를 추가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발사 빈도가 90% 이상 감소했고, 미사일·드론·해군 함정 생산 시설의 3분의 2 이상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하루 발사 횟수는 약 12발 수준으로 크게 줄었지만, 대신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의 방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목표를 선별해 공격하면서 경우에 따라 더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전술 전환과 맞물려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전쟁 초기 페르시아만 연안 기지와 트럭형 발사대가 집중 공습을 받으며 큰 피해를 입자,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해 자국 영토 깊숙한 곳에서 발사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공격 양상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주말 이란은 디모나와 아라드 등 이스라엘 도시를 타격했으며, 이는 장거리·대형 탄두를 탑재한 ‘호람샤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미사일은 넓은 지역에 소형 탄두를 확산시키는 특성을 지닌다.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연구원은 공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란 미사일의 타격 성공률이 전쟁 초기보다 오히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군사 목표 대신 석유 시설, 호텔, 민간 지역 등 ‘취약하지만 파급력이 큰’ 목표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하며 “어떤 목표든 명중시키기만 하면 더 큰 영향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이 같은 공격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분산형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란은 전국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미사일 지휘 체계를 구축해, 각 부대가 하루 1~2발씩만 발사해도 현재 수준의 공격을 유지할 수 있다. 발사팀 역시 적 항공기의 감시가 느슨해지는 틈을 활용해 발사대를 이동시키고, 공습으로 파괴된 터널을 복구하는 등 생존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이란이 소수의 미사일만으로도 전쟁을 장기화하고, 걸프 국가들과 미국에 경제적 부담을 가하는 동시에 향후 재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전쟁 이후의 리스크도 제기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사일 전력이 상당 부분 손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잔존 전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전쟁이 종료될 경우, 이란이 지하 기지에 은닉된 미사일을 재가동하고 생산 시설을 복구해 전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베남 벤 탈레블루는 “작전을 조기에 중단할 경우, 살아남은 정권이나 잔존 세력이 전후 상황에서 미사일과 발사대를 다시 꺼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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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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