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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실패시 트럼프의 선택지는…결국 지상군 투입?

우라늄 탈취·하르그섬 점령 등 검토
"갈등 확실히 끝낼 수 있는 옵션 없어"
공화당 의원들도 지상전 반대 시사
트럼프, 이란과 협상…4월6일 시한

등록 2026-03-27 오후 4:12:34

수정 2026-03-27 오후 4:12:34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실패에 대비해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인 가운데 현실적으로 가용한 선택지 대부분이 지상군 투입을 수반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 한국 연천에서 열린 연례 ‘프리덤 실드(Freedom Shield)’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도하 훈련에서 한국군 K1E1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이 훈련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진행됐다. (사진=로이터)
CNN은 26일(현지시간) 6명 이상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이란 내 주요 목표물을 점령하기 위한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발전소 타격을 오는 4월 6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히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란은 패배했으며 다시 일어설 수 없다”며 “지금이 협상할 기회”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측이 제시한 15개항 평화안은 이란에 의해 즉각 거부됐다. 이란 측이 제시한 전쟁 배상금 지급 요구도 미국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군사 옵션으로는 이란 핵시설 지하의 농축 우라늄 탈취,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하르그섬 점령, 석유 인프라 전면 폭격, 호르무즈 해협 인근 전략적 섬들 확보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일부 당국자는 하르그섬 점령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재정적으로 완전히 고사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선택지 모두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전술적으로 성공하더라도 갈등을 확실히 끝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우려도 크다. 미국이 군사 확대에 나설 경우 이란이 역내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즉각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이미 이달 초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이란이 홍해로 우회 중인 유조선을 향해 후티 반군을 동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군 피해 확대에 대한 우려도 변수다. 미국은 지금까지 군사적 피해를 최소화하며 제한적인 전쟁 지지 여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상군이 투입되면 대규모 사상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공화당 의원 상당수가 지상군 투입에 반대 의사를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목표를 둘러싼 당내 균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지상전에 대비해 제82공수사단과 해병원정대 등 수천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 파견 중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쥐어 페르시아만 원유 흐름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전 국가안보·에너지 당국자 랜던 데렌츠는 “이란이 지금 해협 압박을 풀 유인이 없다”며 “공급 부족을 메울 정책 수단도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국방부의 임무는 통수권자에게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지상군 파견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란 하르그섬(Kharg Island)의 원유 터미널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성주원 기자

sj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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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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