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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통하는 정상들 이렇게도 외교를 "트럼프! 나 지금"

트럼프 행렬에 고립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트럼프 개인번호로 전화해 농담 섞인 불만
30여 분간 걸어가며 계속 대화 나눠

등록 2025-09-23 오후 9:50:26

수정 2025-09-23 오후 10:04:1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도심 한복판에서 직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신 때문에 길이 모두 막혔어!”

트럼프 차량 행렬에 발 묶인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하고 있다. (사진=브뤼 캡처)
프랑스 매체 브뤼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나온 마크롱 대통령이 뉴욕 경찰의 통제에 가로막혀 시민들과 함께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프랑스 대사관으로 향하던 중 거리에서 잠시 고립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호송 차량 경로를 확보하던 뉴욕 경찰에 의해 통행이 가로막힌 것이다.

뉴욕 경찰관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현재 모든 길이 막혀 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트럼프 대통령 개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잘 지내느냐.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추측해 보라. 트럼프, 당신 때문에 모든 길이 막혀서 기다리고 있다”며 농담조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통제는 몇 분 뒤에 해제됐다. 다만 차량은 여전히 지나갈 수 없었고, 도보 이동만 허용됐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 일행은 약 30분간 뉴욕 거리를 걸어 프랑스 대사관으로 이동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도보 이동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통화를 이어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잠시 표정이 굳기도 했지만 길에서 만난 시민들의 ‘인증샷’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유쾌한 태도를 보여줬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보로 프랑스 대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이동 중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계속 통화를 나눴으며 시민들의 사진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영상=사회관계망서비스)
그러나 프랑스 누리꾼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프랑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좋든 싫든 모든 국가 원수들이 미국을 방문한 것”이라며 “정치적 입장을 차치하고서 미국의 태도는 상당히 품위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측 배려가 부족했단 것이다.

외신은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화를 두고 “유엔 회의라는 진지한 외교 무대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 간의 비공식적 관계를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엔 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두 국가 해법 실행을 논의하기 위해 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 공동 주최로 소집됐으며, 이 자리에서 유엔은 142개 회원국의 지지로 ‘뉴욕 선언’을 채택했다.

뉴욕 선언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 추진,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규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간인 공격 비판 등 내용을 담았다.

홍수현 기자

soo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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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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