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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미적대더니…美, 아르헨에 200억불 스와프 먼저 꺼냈다

아르헨 총선 앞둔 밀레이 정부에 美 선제 지원 카드
트럼프 행정부, IMF 건너뛰고 독자 구제 방안 검토

등록 2025-09-24 오후 10:08:36

수정 2025-09-24 오후 10:26:4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이 아르헨티나와 200억달러(약 28조44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협의 중이며, 아르헨티나 발행 달러화 표시 국채 매입에도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 내 게일로드 내셔널 리조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례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제공)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것으로, 전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계기 양국 정상 및 양국 관계자 회동 이후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재무부는 현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달러 규모의 스와프 라인 체결을 협상 중”이라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을 막기 위해 아르헨티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아르헨티나 달러화 국채 가격은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통화스와프, 직접 달러 매입, 환율안정기금을 통한 국채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타국과의 공조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되는 지원으로, 미국의 의지를 드러내는 이례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통화스와프에는 소극적이던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헨티나에는 먼저 제안을 꺼낸 점이 대조적으로 비쳐진다. 내달 총선을 앞둔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 ‘지원 사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긴축과 자유시장 개혁을 추진하며 인플레이션을 잡았지만, 실업률 상승과 지방선거 패배,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의 부패 스캔들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외환보유고가 취약한 상황에서 페소화 방어에 나선 중앙은행은 최근 나흘간 11억 달러를 매도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IMF에 100억 달러 상환 의무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적극적 지원이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동시에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 정책과 정치적 기반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 “밀레이 대통령의 재정 규율과 성장 지향적 개혁에 대한 지지가 아르헨티나의 오랜 쇠퇴 역사를 끊는 데 필요하다”고 박힌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아르헨티나를 단순한 경제 파트너가 아닌 전략적·지정학적 동맹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라틴아메리카에서 보수 성향 정부와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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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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