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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지친 트럼프, 김정은에 또 다시 구애"

WSJ 사설 "트럼프 조치, 동맹국 신뢰 훼손"
"한반도서 美억지력 약화 신호될것" 우려
"교착 상태 이란 향한 관심 돌리기 목적도"

등록 2026-08-18 오후 3:44:58

수정 2026-08-18 오후 3:44:5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두고 미국이 ‘믿을 수 없는 동맹국’이라는 아시아와 유럽의 인식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애가 다시 시작됐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한반도에서 미국의 억지력과 군사 대비태세를 약화시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

WSJ는 “북한의 갈수록 커지는 핵무기에 맞서 한국이 자체적인 핵 억지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한국 내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과를 의도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이란 문제에서 보여준 불확실한 신호에 이어 세계는 미국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버틸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를 통해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라면서 “군사훈련이 북한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WSJ는 이번 조치가 김 위원장에 대한 유화책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란의 비핵화를 위해 미국을 돕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드러냈다. WSJ는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억지력을 줄이려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그러면서 지난 5월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늘리기로 한 데 대해 실용주의와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던 점도 상기시켰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과의 교착상태에서 관심을 돌리려는 것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는 미국의 무기 재고와 해외 군사배치가 한계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달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미 해군 USS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전단이 서태평양을 떠나 중동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조지 워싱턴함은 중동 장기 배치를 마치고 귀환하는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교대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WSJ는 “중국으로서는 USS 조지 워싱턴이 태평양을 떠나는 것이 반가운 일”이라며 “중국은 역내 국가들에 방위를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이번 기회를 이용해 당장 대만을 상대로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대만·일본·필리핀을 상대로 한 공세적 행동의 수위를 계속 높여왔다”고 강조했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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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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