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가 30일 장중 5% 이상 하락하며 5600선까지 내려앉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진 영향이다. 장중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 |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등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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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80포인트(4.70%) 내린 5658.86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31포인트(2.99%) 하락한 5760.35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5.70% 하락한 5599.42까지 밀리며 56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4분 55초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28일 매수 사이드카 이후 2거래일 만이며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28번째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장치다.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불거진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확대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아마존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대규모 AI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부각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빅테크·반도체 등 연이은 실적 실망 영향으로 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투매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시각 외국인은 1조977억원, 기관은 891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이 1조10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5.39% 내린 21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7.67% 하락한 140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스퀘어(402340)(-7.35%), 삼성전기(009150)(-10.21%)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낙폭도 크다.
방산주도 약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2.37% 급락하고 있다. 방산 수출 납품 지연과 환율 영향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4520억원에 그친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88%), 셀트리온(068270)(0.74%), 삼성SDI(006400)(0.19%) 등은 소폭 상승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6.17%), 의료·정밀기기(-7.21%), 기계·장비(-4.42%) 등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코스닥 지수도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0.67포인트(4.07%) 내린 722.56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2.05% 하락 출발한 뒤 장중 717.27까지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9억원, 94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75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196170)(-2.05%), 에코프로(086520)(-1.91%), 에코프로비엠(247540)(-1.8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84%), 이오테크닉스(039030)(-6.39%), 리노공업(058470)(-9.08%) 등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HLB(028300)는 0.13%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