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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北주민 2만5000명 동원해 드론 생산

학생비자로 위장…외부 접촉 차단된 채 노동
노동자 임금 80% 이상 北당국이 몰수
핵개발 외화벌이 나선 北노동자 최대 10만명

등록 2026-09-17 오후 2:16:58

수정 2026-09-17 오후 2:16:5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들을 학생 신분으로 위장 입국시켜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이는 군용 드론 생산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해외 노동자 파견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이를 핵·탄도미사일 개발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경찰이 공개한 러시아 드론 잔해. (사진=AFP)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경찰이 공개한 러시아 드론 잔해. (사진=AFP)
한국·미국·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알라부가 경제특구의 군용 드론 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곳에서 생산한 무인기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며, 북러 협력이 무기와 병력 지원을 넘어 무기 생산 단계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라부가 드론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최대 2만5000명에 이른다. 러시아는 국제 제재를 피해 이들을 학생 비자로 위장해 드론 생산에 동원한 것으로 추정다. 러시아가 지난해 북한 국적자에게 발급한 비자 3만6413건 중 98% 이상인 3만5839건이 유학 비자였다. 반면 러시아 정부의 공식 통계상 북한 국적자에 대한 취업 비자 발급은 2020년 이후 한 건도 없었다. 북한 노동자들은 유학 비자로 입국한 뒤 현장 실습 등을 명목으로 건설 현장과 농장, 벌목장 등에 배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한 명이 받는 임금은 연평균 약 7500달러로 추산됐다. 업종에 따라 월 임금이 중국 파견 노동자의 최대 5배에 달해, 러시아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임금 대부분은 북한 노동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해외 노동자 임금의 80~90%를 가져가며, 일부는 납부해야 할 금액이 실제 소득을 넘어 당국에 빚을 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탈북을 막기 위해 이동과 외부인 접촉을 엄격히 통제하고, 이탈한 노동자는 북한에 남은 가족이 보복당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은 러시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고서는 최소 17개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노동자가 3만5600~10만1280명이며, 이들이 지난해 북한 당국에 벌어준 자금은 4억5000만~8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 수입은 러시아 드론 공장 노동자만이 아니라 해외 파견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추정치로, 상당 부분은 정보기술(IT) 인력이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수입 상당 부분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참여국들은 북한 노동자의 해외 고용과 파견을 알선하는 기업·개인을 조사하고, 학생 비자 악용과 북한으로의 자금 송금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MSMT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패널의 활동이 종료된 뒤 감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4년 10월 출범했다.

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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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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