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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캐나다, 전방위 동맹 추진…美中 압박 속 '중간국 연대' 강화

EU집행위원장 16일 연설서 구상안 발표
무역·안보·공급망·핵심원자재 모두 포괄
방위·우주·과학 등 '전략적 역량'에 초점
"회원국 가입 빼고 모든 방안 검토"

등록 2026-09-09 오후 3:20:49

수정 2026-09-09 오후 3:20:4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무역에서 안보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동맹을 추진한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힘의 정치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마크 카니(오른쪽) 캐나다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볼키스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마크 카니(오른쪽) 캐나다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볼키스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연례 정책연설에서 캐나다와의 새 동맹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이 연설에 참석하고, 다음날에는 직접 유럽의회 연단에 설 예정이다.

양자 간 관계는 무역과 안보, 공급망, 핵심 원자재까지 양측 관계의 모든 영역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방위와 우주 탐사, 과학 연구 같은 ‘전략적 역량’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캐나다 정부는 EU와의 관계 심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당국자는 “실제 회원국 가입을 뺀 모든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회원국 가입 다음으로 법적으로 가능한 최대한 가까운 관계를 원한다고 전했다. 양측은 캐나다가 회원국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통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를 공식화하는 데 새로운 법적 장치가 필요한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논의는 진행 중이며, 캐나다 정부는 주(州)정부와 업계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사실상 죽었다고 경고하며, 이른바 중견국들이 강대국의 압박과 위협에 맞설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콕 집어 지목하진 않았지만, 경제력과 군사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나라들에 맞서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새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근 맞관세를 주고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무역정책을 거듭 비난하면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편입하려는 뜻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EU와 캐나다는 이미 폭넓은 무역협정과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EU의 1500억유로(약 233조9445억원) 규모 공동 군수조달 기금에 가입한 첫 역외 국가이기도 하다.

양측은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관계를 더 깊게 만들 방법과 함께, 회원국이 아닌 상태에서 EU 단일시장에 접근하는 대신 감수해야 할 조건들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왔다.

카니 총리실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고,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즉각 답하지 않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설문은 아직 작성 중이어서 내용이 바뀔 수 있다. 양측은 오는 10월 캐나다에서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방성훈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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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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