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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어디까지 올려야 하나”…중국 항공사들의 딜레마

샤먼항공 등 일부 항공사 국내선 유류할증료 6배 인상
중동 분쟁 영향 비용 부담 커, 지난달엔 국제선도 올려
“수요 줄어들 것”…일부 항공사 아직 눈치, 줄다리기 중

등록 2026-04-02 오전 11:40:57

수정 2026-04-02 오전 11:40:5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로 중국에서도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대폭 오를 예정이다. 다만 일부 항공사에서는 중국 당국의 눈치와 수요 감소에 대한 고민으로 인상을 고민하고 있어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에어차이나 항공기가 지난달 11일 두바이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AFP)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규제 당국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최소 두곳의 중국 항공사가 유류할증료를 6배 인상하겠다는 공고를 냈다”고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샤먼항공과 차이나유나이티드(중국연합항공)은 전날 공지를 통해 오는 5일부터 국내선 800km 이하 노선 성인 승객에 대한 유류할증료를 10위안(약 2210원)에서 60위안(약 1만326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800km 이상 국내선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20위안(약 4420원)에서 120위안(약 2만6520원)으로 인상된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샤먼항공과 중국연합항공 외에 에어차이나(중국항공)도 같은 수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올린다고 보도했다.

디이차이징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마지막으로 조정된 것은 올해 1월 5일이다. 이후 중동 분쟁이 불거지고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3개월여 만에 유류할증료를 올린 것이다. 중국은 매월 5일마다 국내선의 유류할증료를 고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춘추항공, 지상항공, 샤먼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이 중국에서 해외로 가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인상한 바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항공 연료는 항공사 주요 운영 비용 중 하나로 보통 3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국제유가 변동은 항공 연료 가격 수준과 항공사의 유류할증료 수입, 즉 회사 운영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목했다.

에어차이나는 최근 연간 실적 발표 때 끊임없이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부 불확실성에 전략적 발전을 꾸준히 촉진하는 확신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단기적으로는 연료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구이양에 본사가 있는 컬러풀구이저우항공은 최근 항공권 판매 대리점에 유류할증료 인상하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으나 중국민용항공국이 4월 유류 가격 정보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철회했다고 디이차이징이 전했다. 산둥항공과 선전항공도 유류할증료 인상에 대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인상 여부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항공 분석가인 리한밍은 “중국민용항공국은 가격을 너무 많이 올려 수요를 위축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모든 항공권 판매가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선 4일부터 사흘간의 청명절 연휴가 시작하고 5월에는 노동절 연휴도 포함된 만큼 유류할증료에 인상 여부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류할증료를 올리지 않으면 손실이 커지겠지만 반대로 인상할 경우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SCMP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유류할증료 제도가 일반적으로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는 데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이명철 기자

tw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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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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