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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엔총회 3중 방해공작, 우연 아냐…비밀경호국 조사중”

에스컬레이터·텔레프롬프터·마이크 중단 사고
3중 사보타주로 규정, 유엔에도 조사 요구
"마이크 꺼져 있어, 멜라니아도 연설 못 들어"

등록 2025-09-25 오후 3:08:54

수정 2025-09-25 오후 3:08:5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유엔총회에서 자신에게 “세 번의 매우 불길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미 비밀경호국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 일어난 3건의 사고 언급하며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유엔에서 벌어진 ‘3중 사보타주(고의적인 방해공작)’이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에스컬레이터 중단 사고에 대해 “메인 연설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쾅 소리를 내며 갑자기 멈췄다”며 “멜라니아 여사와 자신이 계단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얼굴부터 넘어지지 않은 게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손잡이를 꽉 붙잡고 있어서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런던 더타임스에 유엔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를 꺼버리자고 농담했다”는 기사가 실린 것을 근거로 들며, 이 사건이 “명백한 사보타주로 이런 짓을 한 사람들은 체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원을 삭감하면서 유엔이 자금 부족에 직면해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꺼버리고 돈이 없어 가동할 수 없으니 걸어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취지의 농담이 오갔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 중 텔레프롬프터가 작동하지 않은 것도 고의적이라고 봤다. 그는 “텔레프롬프터가 작동하지 않은 순간 ‘와우, 에스컬레이터에 이어 텔레프롬프터까지. 여긴 도대체 무슨 곳이야?’라고 생각했다”며 “텔레프롬프터 없이 연설을 이어갔고, 약 15분 뒤에야 텔레프롬프터가 다시 작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연설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며 “아마도 제가 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높이 산 것 같다”고 특유의 자화자찬을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 도착해 메인 연설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오른 모습.(사진=AFP)
여기에 더해 자신의 연설 중 마이크가 완전히 꺼져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에야 연설장이 완전히 음향이 꺼져 있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통역용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세계 정상들이 제 연설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자신의 연설을 못 들었다며 “연설이 끝나고 가장 먼저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멜라니아에게 ‘연설이 어땠냐’고 묻었지만, 그녀는 ‘한 마디도 못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할 것”이며 “에스컬레이터의 모든 보안 영상, 특히 비상 정지 버튼 장면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유엔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유엔총회 연설에서 그는 유엔에 대해선 “잠재력을 낭비했다”고 질타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과 이민자 수용 문제를 놓고 유럽 국가들을 비판하면서 “여러분의 나라들은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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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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