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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5척 파괴한 美…이란은 호르무즈서 美드론 붙잡았다

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입구서 美 무인잠수정 확보”
美 “하루 전 고장 난 구형 장비…민감정보·기밀장비 없어”
이란, 미군기지 보복 공격…후티는 사우디 석유시설 타격

등록 2026-09-09 오후 1:02:58

수정 2026-09-09 오후 1:02:58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나르던 유조선 5척을 파괴한 데 이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입구에서 미국의 무인 수중드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요르단의 미군기지까지 탄도미사일로 공격했고,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타격했다. 6개월 넘게 이어진 중동전쟁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의 해상 통제 경쟁과 걸프 산유국 공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나포했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무인 잠수정이 이란 내 비공개 장소에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서아시아 통신, 로이터 제공)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나포했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무인 잠수정이 이란 내 비공개 장소에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서아시아 통신, 로이터 제공)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해협 입구에서 미국의 무인 잠수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매체는 해당 장비가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이 만든 대형 자율무인잠수정(AUV) ‘다이브-LD’라고 전했다. 길이 약 5.8m인 다이브-LD는 기뢰 탐지·제거, 해저 지도 제작, 정보 수집,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점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해협 입구에서 미국 군의 최신형 무인잠수정 가운데 하나를 포획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 설명은 다르다.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수중드론이 하루 넘게 전 고장 났으며 당시 역내 해역을 조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구형 장비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고 기밀 소나나 레이더 장비도 탑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원유 수송선 공격을 넘어 수중 감시·정찰 영역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은 넓은 해역을 적은 비용으로 감시하고 병력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인 해상체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안두릴에 따르면 다이브-LD는 기지로 복귀하지 않고 최대 10일간 작전할 수 있으며 최대 수심 600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스쿱은 2024년 이 장비의 대당 가격을 약 250만달러로 보도했다.

해상에서의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8일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던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앞서 미 해군 함정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려 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예멘 국경 인근 알와디아에 위치한 알와디아 국경 검문소에서 후티 측이 “사우디 영토에서 오는 트럭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사건 도중 불타는 트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후티 미디어 센터/로이터 통신)
사우디-예멘 국경 인근 알와디아에 위치한 알와디아 국경 검문소에서 후티 측이 “사우디 영토에서 오는 트럭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사건 도중 불타는 트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후티 미디어 센터/로이터 통신)
이란은 요르단 알 아즈라크 인근 미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란은 미군기지에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지만 요르단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20발 가운데 18발을 요격했으며 나머지 2발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도 없었다는 설명이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도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 사우디 당국은 석유시설 등에 화재가 발생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7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이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우디가 받은 공격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전했다.사우디 석유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국제유가도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은 8일 배럴당 97.92달러로 거래를 마쳐 7월 23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3.03달러로 6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호르무즈해협의 선박 운항은 이미 크게 줄었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7일 호르무즈해협을 지난 원자재 운반선은 7척에 그쳤다. 전쟁 전에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이란은 앞서 걸프 해역에 새로운 제한구역을 설정하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새 항로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이 이란 자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해협의 정상 운항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미국은 반대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운항을 지원하면서 이란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상대방의 원유 수송과 해상 군사 활동을 동시에 압박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이 6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의 핵심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수정 기자

sj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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