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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강진 사망자 3535명…1만명 생활 '대피소' 보건위기

지진 발생 12일째…부상 1만6700명, 이재민 1만7854명
대피소 열악한 환경에 감염병 확산 등 보건 위기 우려
식수·위생시설 부족, 음식물·폐기물 관리 미흡
구조작업 시신 수습에 초점…어린이 구조 소식은 오보

등록 2026-07-07 오전 10:49:22

수정 2026-07-07 오전 10:49:4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535명으로 늘어났다. 1만 명이 넘는 주민이 집을 잃은 채 임시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피소 내 감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 해안가를 따라 여러 건물이 붕괴된 모습이 6일(현지시간) 촬영된 항공 사진에 담겼다. (사진=AFP)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 해안가를 따라 여러 건물이 붕괴된 모습이 6일(현지시간) 촬영된 항공 사진에 담겼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지진 발생 12일이 지난 이날 사망자는 3535명으로 전날보다 193명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만 6700명 이상, 이재민은 1만 7854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지진은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해안 도시 라과이라를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피해규모를 감안했을 때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850채 이상의 건물이 붕괴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분석은 병원과 학교를 포함해 실제 파괴된 건물이 약 5만 9000채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현재 수천 명 수준인 사망자가 최종적으로는 1만~10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긴급대응팀장 라파엘 벨라스케스는 NBC에 “향후 사망자 증가 폭은 부상자와 환자를 얼마나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의료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만약 국제사회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시 대피소의 열악한 환경이 2차 보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당국에 따르면 현재 카라카스와 라과이라 일대 80개 임시 대피소에서 최소 1만 2800명이 생활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소재 범미보건기구(PAHO) 긴급운영센터의 마우리시오 세르파 칼데론 고문은 로이터에 “과밀 수용과 환기 부족, 안전한 식수와 위생시설 부족, 음식물 및 폐기물 관리 미흡으로 각종 감염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흡기 감염과 설사, 피부질환, 상처 감염, 뎅기열은 물론 파상풍, 홍역, 풍진, 디프테리아, 백일해, 소아마비 등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수색팀은 여전히 구조작업 중이지만, 사실상 구조 작업의 초점이 생존자 구조에서 잔해 속 시신 수습으로 전환된 분위기라고 NBC는 전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알려졌던 지진 11일 만에 어린이 등 4명 구조 소식은 현지 언론의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현지 매체 엘나시오날은 전날 밤 9시께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에서 구조대가 어린이 등 4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으나, 곧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잡았다.

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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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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