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이 한 달 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규모가 200억달러에 육박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 | 사진=연합뉴스 |
|
외국인 주식자금 다시 순유출…환율 변동성 확대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99억 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전월(45억달러)보다 순유출 규모가 약 4.4배 확대된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8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특히 주식자금은 141억 6000만달러 순유출되며 전월(4000만달러 순유입)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8월 순유입으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과 AI 투자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채권자금도 58억 1000만달러 순유출되며 전월(45억 3000만달러)보다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국고채 만기도래와 단기 차익거래유인 역전 지속에 따른 재투자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이 확대됐지만 원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8월 말 1368.6원에서 9월 말 1352.8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1338.3원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99.4에서 102.6으로 3.1% 상승했지만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3% 올랐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으로 환율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환율 변동성은 다시 확대됐다. 9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일평균 변동폭은 7.0원으로 전월(4.4원)보다 2.6원 커졌다. 일평균 변동률도 0.31%에서 0.52%로 상승했다.
다만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9월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27bp(1bp=0.01%포인트)로 전월(26bp)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5bp에서 40bp로 하락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2bp로 전월과 같았다.
 | | 사진=한국은행 |
|
3분기 기업 선물환 순매도 74% 급감…NDF 순매도 전환3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45억달러로 전분기(-174억달러)보다 74.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선물환 매도 규모는 444억달러에서 492억달러로 늘었지만, 매입 규모가 270억달러에서 446억달러로 더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월별로 보면 7월에는 130억달러 순매도였지만 8월 36억달러, 9월 49억달러 순매입으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선물환 매입이 확대되면서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3분기 비거주자의 NDF 거래는 307억달러 순매도로, 전분기 269억달러 순매입에서 전환됐다. 7월 141억 4000만달러, 8월 67억달러, 9월 98억 6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3분기 국내 은행 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56억 5000만달러로 전분기(534억달러)보다 22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 거래가 18억달러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