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지분 약 1%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이 최대 2조달러(약 2650조원)의 기업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초기 투자자인 슈미트가 최대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에 달하는 지분 가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 | 에릭 슈미트 구글 전 최고경영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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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슈미트 전 CEO가 앤스로픽의 시리즈A 투자 유치 당시 수천만달러를 투자해 현재 약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최초 투자 이후 지분 일부를 매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슈미트 전 CEO가 앤스로픽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을 경우 일부 공동 창업자들보다도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슈미트 전 CEO가 앤스로픽에 처음 투자한 2021년 당시 기업가치는 4억6100만달러에 불과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지난주 투자자들이 평가한 적정 기업가치는 1조8000억~2조달러에 달했다. 상단인 2조달러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시리즈A 투자 당시보다 4300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2조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경우 슈미트의 순자산은 기존 575억달러에서 약 800억달러로 3분의 1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5월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인 9650억달러를 적용하더라도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00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71세인 슈미트는 지난 15년간 기술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해 왔다. 투모로벤처스와 이노베이션엔데버스, 패밀리오피스인 힐스파이어 등을 통해 수백 건의 벤처투자에 참여했다. 초기에는 인터넷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핀테크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앤스로픽을 비롯해 미스트랄AI, 리플렉션AI, 월드랩스 등 AI 기업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앤스로픽이 2조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하면 슈미트의 이번 투자는 2011년 우버 초기 투자 성과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슈미트가 투자한 이노베이션엔데버스는 우버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우버는 2019년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820억달러로 초기 투자 시점 대비 약 1400배 증가했다.
앤스로픽의 IPO는 임직원과 다른 초기 투자자들에게도 막대한 부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창업자 7명의 자산은 지난 5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각각 80억달러로 평가돼 세계 500대 부호 명단에 올랐다.
주요 투자자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앤스로픽에 각각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알티미터캐피털, 드라군, 그리노크스, 세쿼이아캐피털 등 벤처캐피털 운용사들도 지난 5월 650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참여해 각각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당시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경쟁사 오픈AI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앤스로픽은 이르면 다음달 IPO를 위한 투자자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