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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지하터널에 60% 농축우라늄 200㎏ 저장”

IAEA 사무총장 "우라늄 이동한 움직임 없어"
60% 농축 우라늄 440㎏ 보유…핵무기 10기 제조 가능
美 우라늄 확보 위해 특수부대 동원 가능성도

등록 2026-03-10 오전 10:21:04

수정 2026-03-10 오전 10:21:0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빌미가 된 ‘60% 농축 우라늄’ 보유량 중 절반을 여전히 이스파한의 터널에 저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추정했다. 60% 농축 우라늄은 준무기급으로 평가되며, 국제사회는 이를 토대로 이란이 핵무기개발에 뜻을 두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핵 농축 시설이 파괴된 모습(사진=AFP)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뉴클리어 에너지 서밋 부대 행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마지막으로 사찰했을 때 이스파한 터널에는 60% 농축 우라늄이 200㎏ 넘게 있었으며 다른 장소에도 일부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그 물질이 그곳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가정”이라며 “위성사진과 다른 방법으로 시설을 관찰하는 모든 이들이 확인했지만, 우라늄이 다른 곳으로 이동됐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터널 단지는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을 때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유일한 표적이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보유하고 있던 60% 농축 우라늄 중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IAEA는 지난해 6월 공격 당시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440.9㎏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추산한 바 있다. IAEA 기준에 따르면 이는 추가 농축할 경우 핵무기 10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란은 지난해 6월 공격 이후 고농축 우라늄의 상태나 위치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에 통보하지 않았으며, 폭격을 받은 핵시설에 IAEA 사찰단의 재방문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가동 중이던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세 곳의 우라늄 농축 시설(나탄즈 2곳, 포르도 1곳)은 지난해 공격으로 파괴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농축 우라늄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나탄즈 시설에도 일부 60% 농축 우라늄이 있으며, 그것 역시 여전히 그곳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달 세 차례 이란과 대면 협상에서 핵 농축 중단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등을 요구했다. 이란은 경제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일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제한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양측 간 입장차로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갑작스럽게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특수부대를 동원해 이번 전쟁의 명분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사용 불가능 상태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복수의 미 당국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우라늄 위치가 확인되면 특수부대 투입 등 비상 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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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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