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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4000억 날릴 판인데”…대한항공은 웃는 이유

원화 강세에 완성차 수출 채산성 악화, 항공 달러 비용 감소
증권가 4분기 평균 1320원·2027년도 기술적 하락 전망 나와
판매량·환헤지 따라 실제 실적 영향엔 '온도차' 있을 수 있어

등록 2026-10-26 오후 3:11:57

수정 2026-10-26 오후 5:20:1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동차와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에는 원화 강세가 수익성 부담으로, 달러 결제 비용이 큰 항공사에는 비용 절감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사진=AI 이미지 제작)
(사진=AI 이미지 제작)
26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4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 전망을 기존 1350원에서 1320원으로 낮췄다. 10월 1~25일 평균 환율이 1337.8원으로 기존 전망을 밑돈 데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강달러 압력이 커졌음에도 원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말까지 적정 환율 범위는 1250~1390원으로 제시했고, 2027년 평균 환율도 1320원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에는 환율 하락이 달갑지만은 않다. 해외에서 번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면 금액이 줄고 수출 채산성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 중후반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기아 등으로 구성된 KRX 자동차지수는 3분기 들어 10.2% 하락했다. 현대차는 8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14.2% 줄었고, 기아는 판매가 늘었지만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2분기 1502원에서 1418원으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이것만으로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약 4000억원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를 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49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줄고, 매출은 45조1843억원으로 3.3%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기아는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역대 3분기 최대인 84만6764대(7.8% 증가)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2조4087억원으로 64.7% 늘고, 매출도 31조9148억원으로 1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9일과 30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반면 항공업계는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는 데다 외화부채도 많아, 환율이 내리면 비용 부담과 평가손실이 함께 줄어든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변동하면 약 56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2분기에는 고환율로 약 1450억원의 환손실을 입었지만, 3분기에는 환율이 크게 내리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15일 공시한 3분기 별도 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5조448억원, 영업이익 42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6%, 1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297억원으로 912% 급증했는데, 회사는 3분기 말 환율 하락 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환율 효과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판매량과 현지 생산 비중, 항공업계는 국제유가와 여객 수요, 환헤지 여부에 따라 체감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현지 생산 비중이 높으면 환산 손실이 일부 상쇄되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항공사의 비용 절감분이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300원대 안팎에서 움직인다면 4분기에도 업종별 온도차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3분기 실적이 환율 효과를 얼마나 반영했는지가 양 업종의 향후 수익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윤화 기자

akfdl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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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

akfdl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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