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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초콜릿 넘어 메디푸드로…곤충산업 ‘제품화’ 승부

생산농가 위주 지원서 제품화·사업화·수출 확대
건기식·메디푸드·고단백 사료 등 고부가가치화
춘천 거점단지 중심 농가·공공·기업 가치사슬 구축
AI·로봇 생산설비 전시…곤충식품 체험·시식도

등록 2026-09-09 오전 11:00:03

수정 2026-09-09 오전 11:00:03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굼벵이 초콜릿과 고소애 누룽지처럼 이색 먹거리로 여겨지던 곤충이 건강기능식품과 메디푸드, 고단백 사료의 원료로 영역을 넓힌다. 정부도 곤충 생산농가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제품 개발과 사업화, 수출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리는 ‘제8회 곤충의 날’ 기념행사에서 ‘제4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이번 계획의 핵심은 곤충을 사육·생산하는 단계에 머물렀던 지원 범위를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을 만드는 단계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생산된 곤충이 건강기능식품과 메디푸드, 고단백 사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와 수출까지 전 주기에 걸쳐 기업을 지원한다.

대량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이달 준공한 강원 춘천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중심으로 농가는 표준화된 곤충을 생산하고, 공공 부문은 스마트 생산·가공시설을 제공한다. 기업은 생산된 곤충을 구매해 식품과 사료 등으로 제품화하는 방식으로 생산부터 시장까지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의 제품 개발을 가로막는 규제도 손질한다. 농식품부는 곤충 먹이원과 관련한 규제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기술 개발부터 해외시장 진출까지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곤충산업 계약학과와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활용해 산업 현장에 필요한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곤충의 날은 곤충의 환경적·영양적 가치와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9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곤충의 먹이 활동과 짝짓기, 산란 등이 활발한 9월과 ‘곤충’의 발음을 연상시키는 숫자 7을 조합해 9월 7일로 정했다.

기념식에선 곤충산업 발전에 기여한 농가와 기업인 등에게 농식품부 장관상 5점을 포함해 총 16점의 표창을 수여한다. 수상자엔 곤충·양잠 분야 특허 10건을 취득하고 춘천 곤충산업 거점단지 준공을 이끈 석영식 강원도 곤충산업센터장과 동애등에 습식사료 전처리 기술 및 사육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김이식 비에스에프팜 대표 등이 포함됐다.

곤충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10일부터 13일까지 aT센터에 마련되는 곤충산업관에선 인공지능(AI)·로봇 기반 스마트 곤충 생산설비 기술과 곤충 제품을 전시한다. LG CNS와 한미양행, OMO 등 관련 기업이 참여해 제품을 전시하고 구매자와 일대일 기업 간 거래(B2B) 상담도 진행한다.

일반 관람객은 컬러누에를 만져보거나 장수풍뎅이와 갈색거저리를 관찰할 수 있다. 고소애 누룽지와 굼벵이 초콜릿 등 곤충식품을 맛보고 전문가의 조리 시연을 관람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곤충산업이 고부가가치 첨단 바이오 신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할 결정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규제 혁신과 전 주기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곤충산업을 그린바이오산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순엽 기자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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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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