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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그랜드 캐니언에서도 돌발 홍수…1명 사망·15명 실종

깊고 좁은 협곡에 폭우 내려 순식간에 급류 형성
기후 변화에 엘니뇨 심화…美전역 집중 호우↑

등록 2026-08-31 오후 2:00:28

수정 2026-08-31 오후 2:00:2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연간 500만명이 방문하는 미국 서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돌발 홍수가 발생해 15명이 살종됐다.

30일(현지시간) 미 국립공원관리청이 공개한 전날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사진. 비구름이 그랜드캐니언 북쪽 노스 림을 가로지르고 있다.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미 국립공원관리청이 공개한 전날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사진. 비구름이 그랜드캐니언 북쪽 노스 림을 가로지르고 있다. (사진=AFP)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30일(현지시간) 전날 오후 2시30분께 그랜드캐니언 북쪽 브라이트 엔젤 크리크 일대에서 돌발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원 당국은 당시 피해 지역에서 하이킹이나 캠핑을 했던 사람 가운데 약 15명이 실종됐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보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정확한 실종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홍수 발생 이후 일요일 오전까지 최소 62명이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대피했다. 현재까지 대피자 가운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홍수로 공원 내 관광객과 주민에게 물을 공급하는 유일한 수도관까지 파손되면서 숙박시설 운영도 중단됐다. 거센 급류가 보행자용 다리를 휩쓸고 대형 바위 및 각종 잔해가 물살에 의해 밀려나면서 주변 지형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우는 애리조나주의 여름 장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해 지역에는 약 30분 동안 13~25㎜의 비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랜드캐니언은 건조한 사막 지역이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암석이 많아 빗물이 땅에 흡수되지 못하고 좁은 협곡으로 한꺼번에 몰린다. 미 국립기상청은 장마철 무거운 수증기와 그랜드 캐니언의 기압골이 만나면서 폭우와 추가 돌발홍수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31일까지 그랜드캐니언에 추가 폭우와 뇌우가 이어질 수 있다며 하천과 평소 말라 있는 물길, 좁은 협곡 등에서 추가 돌발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올해 들어 태평양 기온이 상승해 평소보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대륙으로 유입되는 엘니뇨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 미국 전역에서 파괴적인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 미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대기의 수증기은 약 7% 증가해 극한 강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지난 26일에는 네팔 랑탕 리룽산에서 빙하와 암석이 무너져 내리며 거대한 급류가 네팔·티베트 접경 계곡을 휩쓸었다. 30일 기준 양국에서 사망자는 약 800명, 실종자는 3000명을 넘어섰다. 얼음과 암석, 흙이 뒤섞인 급류가 마을과 도로, 수력발전 시설을 집어삼켰다. 빙하가 무너진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지목된다.

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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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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