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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 명품백 보단 ‘이것’…외면당한 명품업계

세계 성장률 웃도는 속도로 성장하던 명품업계
2년 연속 역성장 전망…"구조적 침체 가능성"
코로나19 기간 과소비·급격한 가격 인상 탓
SNS에 명품 범람…Z세대 매출 큰 폭 감소

등록 2025-07-28 오후 2:04:30

수정 2025-07-28 오후 6:11:1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명품업계가 일시적인 수요 부진이 아닌 구조적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명품거리.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투자자들이 명품 업계의 장기적인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최근 명품 수요 둔화가 일시적인 것으라고 밝혔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만으로 최근 명품 수요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LVMH의 매출액은 398억유로(약 61조7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 순이익은 57억유로(약 8조8000억원)로 22% 급감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의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명품 업계는 수년간 세계 경제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성장해왔는데 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명품업계는 경기 침체가 오지 않았음에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WSJ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기간 명품 과소비와 명품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핸드백 가격 인상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4년간 가격을 상대적으로 많이 올리지 않은 주얼리 브랜드들은 매출 타격이 없는 상태다. 까르띠에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의 경우 주얼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명품업계가 희소성을 유지해 명품을 갖고 싶게 만드는 배타적인 마케팅 대신 광고비를 쏟아부어 지나친 대중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루이비통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 여객선 모양의 3층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는데, 대중적 노출과 체험형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명품업계는 Z세대(1997년생~2012년생)의 마음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Z세대의 명품 소비는 7% 감소했는데, 이는 전 세대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였다. SNS에서 명품 브랜드 팔로우 증가세도 정체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온라인에서 명품 브랜드 관여도는 2022년의 4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품업계는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샤넬과 구찌, 디올 등 12개 브랜드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다만 명품업계가 젊은 세대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몸집 자체가 커져 과거와 같은 속도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WSJ “소셜미디어(SNS)에 명품이 범람하면서 최신 핸드백에 수천 달러를 쓰는 것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템을 갖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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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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