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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대신 삼전닉스"…1억 넘게 쥔 '꼬마 주주' 2배 폭증

1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 5400명…1년 새 93% 급증
주주 줄었지만 평가액 7조 돌파…10세 미만 1.8조원 보유
미성년 순매수 1위 삼전닉스…'미국 지수 ETF' 자금 쏠려

등록 2026-09-15 오전 10:14:54

수정 2026-09-15 오전 10:14:54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 고액 주주’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 주식 자산의 부익부 양극화와 고액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미성년자 중 1억원 이상 주식 보유자가 1년 새 92.9% 증가해 5400명에 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미성년자 중 1억원 이상 주식 보유자가 1년 새 92.9% 증가해 5400명에 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4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800명) 대비 92.9% 급등한 수치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보유자 역시 4400명에서 1만명으로 127.3% 늘었다.

반면 소액을 보유한 미성년 주주는 줄거나 증가 폭이 미미했다. 1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같은 기간 67만6600명에서 60만6800명으로 감소했다.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8만9600명에서 14만7300명으로 64.4% 증가했다.

전체 미성년 주식 보유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성년 주식 보유자는 △2021년 65만6300명 △2022년 75만3300명 △2023년 76만17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후 2024년 말 77만34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 76만9600명으로 소폭 줄었다.

주주 수는 줄었지만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오히려 폭증했다. 2024년 4조6501억원이던 미성년자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7조3113억원으로 57.2% 불어났다.

특히 10세 미만 주주에서 이런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10세 미만 주식 보유자는 2024년 25만4700명에서 지난해 23만2100명으로 2만명 넘게 줄었지만, 보유 평가액은 1조2488억원에서 1조8355억원으로 47.0% 늘었다. 미성년 주식 투자의 저변이 넓어지기보다는 고액 자산가 자녀 중심의 보유 비중이 커진 셈이다.

다만 한국예탁결제원의 보유금액 통계가 매년 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만큼, 지난해 주가 상승에 따라 기존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늘어난 착시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성년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대형주와 미국 대표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가 이달 10일 집계한 미성년자 계좌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개별 주식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5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하이닉스(349억원) △현대차(109억원) △삼성전자우(41억원) △네이버(38억원) △대신증권우(29억원) △삼양통상(22억원) △두산에너빌리티(21억원) △한국전력(18억원) △LS ELECTRIC(18억원) 순이었다.

ETF 중에서는 ‘TIGER 미국S&P500’ 순매수액이 25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139억원), ‘KODEX 미국S&P500’(10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89억원) 등이 뒤를 이어 미국 우량 지수 추종 상품에 자금이 쏠렸다.

박성훈 의원은 “미성년자 주식 보유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주식 투자가 성인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투자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별개로 부모 자산이 자녀 명의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나 자금 출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환 기자

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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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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