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NH투자증권은 29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3분기 호실적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논란과 장기 공급계약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D램 가격 상승과 출하량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장기 공급계약을 통한 실적 가시성도 높아졌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0만원을 유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3분기 실적에서 그동안 시장에서 우려했던 부분들에 대한 충분한 답변을 주었다 판단한다”며 “시장의 노이즈에도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부분들을 숫자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10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조3000억원으로 632.1%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79.7%에 달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D램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다.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27.6% 상승했고 출하량도 9.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감소했지만 ASP가 25.0%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류 연구원은 “제품 믹스 변경에 따라 NAND 출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DRAM 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며 “특히 1c와 HBM4 비중 증가로 DRAM ASP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HBM4 품질 우려도 완화됐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HBM4의 수율이 기존 계획을 웃돌면서 목표 수율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HBM4가 비트 출하량과 매출 비중 모두에서 HBM3E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공급계약(LTA) 확대도 긍정적이다. 회사가 이미 체결한 계약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고객사들과 협의 중인 물량까지 고려하면 2029년까지 D램과 HBM 판매처가 사실상 확보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장기 공급계약은 고객사 확대 및 2028년까지 전체 생산의 50% 이상 확보”라며 “LTA와 현재 논의 중인 고객사 물량을 고려한다면 2029년까지 판매처가 확보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실적도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을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102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8.5%, 435.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3.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1c 공정 전환 물량과 M15X 생산 확대가 출하량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HBM4 물량도 확대되면서 전체 HBM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4분기 DRAM 출하량은 23.9%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가격 상승을 고려한다면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회사는 키옥시아 투자 수익의 대부분을 특별배당으로 환원하고, 배당을 제외한 주주환원 재원은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284조2000억원, 내년에는 483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7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이제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