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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美영사관 확장 이전…"가라" 주민들 항의시위

트럼프 야욕 반영하듯 美영사관 확장 이전
美대사 "美의 장기적인 헌신 의지 보여줘"
수백명 시민 "미국 돈 원하지 않아" 항의

등록 2026-05-22 오전 8:11:59

수정 2026-05-22 오전 8:11:5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이 확장 이전을 한 가운데 그린란드 주민들이 21일(현지시간) 항의 시위를 벌였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켄 하워리 주덴마크 미국대사는 이날 열린 개소식에서 “새 영사관은 그린란드에 대한 우리의 장기적인 헌신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곳에는 배울 것이 많고, 우리의 파트너십이 깊어지고 성장해감에 따라 기대할 것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확장 이전을 미국과 그린란드 관계 강화에 비유했다. 수전 A. 윌슨 영사는 그린란드 내 반미 감정을 의식하듯 “우리 모두 알고 있듯 지금은 흥미로운 시기”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위치한 그린란드 미 영사관이 개소식을 진행한 가운데 그린란드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20년 당시 미국은 약 70년 만에 그린란드에서 영사 업무를 재개하면서 누크 외곽에 있는 소규모 덴마크 군 시설을 사용했다. 이전한 영사관은 누크 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3000㎡의 넓은 시설을 자랑한다.

NYT는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야욕을 보여주듯 영사관을 훨씬 더 크고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겼다”며 “이는 그린란드에서 미국의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강화된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그린란드 주민들이 건물 개관에 반대하며 열띤 시위를 벌였다. 수백 명의 시민들은 “우리는 당신들의 돈을 원하지 않는다”, “그린란드 사람들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로이 목마를 알아본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누크 거리를 행진했다. 아둘운 건물을 등지고 2분가량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개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특사인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누크를 방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열렸다. 그는 당시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초콜릿칩 쿠키와 빨간 ‘마가’ 모자를 건넸지만, 이를 받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린란드 당국자들은 그의 방문을 비판했다.

이번 영사관 확장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와 미국의 관계가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의 경제와 안보 문제에서 미국이 훨씬 더 큰 역할을 맡도록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으로 섬을 장악하겠다는 위협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그가 여전히 그린란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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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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