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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밴스 "장난치지 마라" vs 갈리바프 "자산 해제 선행"...협상 개시

1979년 단교 후 '최고위급' 대면
쿠슈너·윗코프 등 트럼프 측근 총출동
사상 초유의 5성급 호텔 '종전 담판' 시나리오

등록 2026-04-11 오후 5:38:41

수정 2026-04-11 오후 10:50:04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위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나란히 도착했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휴전 연장을 넘어 1979년 단교 이후 양국 관계의 본질을 바꿀 수 있는 ‘최고위급 대면’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외교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이란 대표단의 규모와 권한이다. 뉴욕타임스(NYT)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아흐마디안 국가안보최고위 사무총장,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 경제·안보 핵심 실세 71명을 파견했다.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교수는 “이 정도 규모는 초기 정찰 수준이 아니라 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을 때나 나타나는 구성”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갈리바프 의장에게 ‘네잠(이슬람 공화국 전체)’을 대표해 협상을 타결하거나 결렬시킬 전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현장에서의 전격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대표단 역시 무게감이 남다르다. JD 밴스 부통령이 전용기로 누르칸 공군기지에 도착한 가운데, 이미 현지에서 판을 짜온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이 합류했다. 밴스 부통령은 출발 직전 “장난치지 말라”는 강한 경고를 던지며 기선을 제압했고, 갈리바프 의장은 “동결 자산 해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받으며 초반 신경전을 벌였다.

회담은 보안이 극도로 강화된 세레나 호텔에서 오후 5시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CNN은 초반에는 파키스탄을 중재로 한 간접 소통을 거치겠지만, 의제 조율이 끝나는 대로 밴스와 갈리바프가 직접 마주 앉는 ‘대면 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것이 성사된다면 1979년 단교 이후 47년 만에 이뤄지는 최고위급 대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협상 테이블에는 양국이 제시한 ‘패키지 딜’이 오른다. 미국은 △전쟁 종식 방안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재개 △이란 핵프로그램 통제 등 15개 항의 평화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반면 이란은 △동결 자산 즉각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레바논 내 휴전 보장 등 10개 항을 역제안한 상태다.

특히 이스라엘이 임시 휴전 중에도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고 있는 점이 최대 변수다. 이란은 이를 미국의 묵인 하에 벌어지는 기만행위로 규정하고 있어, 협상 개시 직전까지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란이 중앙은행 총재까지 대동했다는 것은 경제 제재 해제가 협상의 핵심 마지노선임을 뜻한다”며 “이슬라마바드에서의 하룻밤이 중동의 향후 10년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권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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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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