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KB증권은 S-Oil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정제·윤활유 시황 개선으로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동의 원유 수출 회복으로 초호황 국면은 완화될 수 있지만, 중동 생산설비 피해와 러시아 전쟁 심화에 따른 여파는 최소 1~2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 (자료 제공=KB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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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S-Oil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조2000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별한 일회성 요인 없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가 효과는 영업이익에 2386억원의 긍정적 영향을 미친 반면, 환율 효과는 29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에는 전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윤활기유 공급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69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원유 대부분을 홍해를 통해 조달하면서 경질 원유 투입 비중이 높아져 가동률이 81%에 그쳤다. 11월부터 중동산 원유를 선박 간 환적(STS) 방식으로 공급받으면서 4분기 가동률은 90%까지 상승하고, 경유와 항공유 생산 비중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2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파라자일렌(PX)과 벤젠(BZ) 생산 감소, 휘발유 혼합용 수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윤활기유 부문은 74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Group III)의 공급 부족으로 판매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중동은 전 세계 그룹Ⅲ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는 펄 GTL 설비는 파손으로 재가동까지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에도 높은 이익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S-Oil의 4분기 영업이익을 1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분기 대비 7%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0% 증가한 수준이다. 운임 상승과 중동 원유·정제유 수출 회복이 부담 요인이지만 최고가격제에 따른 보상금 일부가 지급될 것으로 가정했다.
전 연구원은 “4분기 최고가격제 보상이 지급될 경우 그 구조에 따라 전분기 대비 증익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악화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심화하면 정제·윤활유 시황이 추가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시했다.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공급 차질과 재고 확충 수요 등의 영향으로 정유 시황은 한동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가동 능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국가와 정유사, 주유소의 낮아진 재고를 다시 확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시황은 한동안 강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소비 회복,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과 전후 재건 수요 등도 정유업황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7~2028년에도 통상적인 업황 상승 국면 이상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우려를 경계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 중동의 수출 회복세로 3~10월의 초호황 국면은 완화되겠지만, 지난 3주간 주가가 24%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 하락을 우려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정제마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중동 설비 피해와 러시아 전쟁의 영향이 최소 1~2년 지속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B증권은 정제·윤활유 시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과 배당 회복을 근거로 S-Oil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6만7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