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그리어 무역대표 등 미국 무역협상단이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 조치로 촉발된 미·중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다음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기 위해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그리어 대표가 이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했으며, 자신도 이날 늦게 합류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중 양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발표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결정으로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이에 앞서 중국은 거의 모든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사안은 중국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며 “중국이 제안한 허가제도는 실행 불가능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말 협의를 통해 양국 정상 회담이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리어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 일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회담이 실제 열릴지는 양측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경제회의 계기행사로 추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 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의 회담도 계획돼 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관리들과의 이틀간의 충분한 대화가 양국 정상 회담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깊이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희토류 허가제 철회를 거부할 경우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의 조치는 수개월 전 희토류 공급 유지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민감하지 않은 품목을 중심으로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과잉생산과 시장 폐쇄 구조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으며, 양국이 새로운 무역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최근 미국산 대두와 수수 구매 중단은 미국 농민을 겨냥한 조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 관리들이 이 문제를 직접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중국과의 합의는 공정해야 하며, 회담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