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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충돌, 불안한 휴전…호르무즈 언제 열리나

[미·이란 전쟁 100일]
드론·미사일 교전 반복…호르무즈 봉쇄 지속
이란, 동결자금 즉시 해제 요구…협상 평행선
레바논 변수·파키스탄 중재…복잡한 방정식
韓기업들 ‘탈중동 공급망’ 구조 재편 본격화

등록 2026-06-07 오후 4:27:50

수정 2026-06-07 오후 7:12:42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7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4월 8일 휴전 합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지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6일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향한 이란의 자폭형 드론 4기를 격추하고 이란 고루크와 게슘섬의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7기로 보복에 나섰고, 미군은 6기를 요격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던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막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6일 오전 기준 민간 상선 통항은 관측되지 않았다.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로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6일에도 미국산 원유는 90달러대에 거래됐다.

종전 협상의 핵심 장벽은 동결 자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1차 합의 시 120억 달러(약 18조 7164억원)를 즉시, 이후 60일간 협상 기간에 240억 달러(약 37조 4328억원)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이란의 동결 자산은 제재로 묶인 원유 수출 수익 등을 포함해 총 1000억 달러(약 15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핵 프로그램 축소와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이전 전에는 자산 해제가 없다고 못 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이란 현금 지급을 맹비난해 온 만큼 정치적 부담도 크다.

레바논도 변수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면 휴전을 종전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이스라엘 철군 조건이 빠진 휴전안을 거부했다. 레바논군은 6일 자국 장교 2명과 병사 1명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모신 라자 나크비 내무장관은 6일 테헤란을 방문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에 나섰다. 레바논군 총사령관도 파키스탄을 방문한다.

전쟁 장기화는 한국 산업계에도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핵심 소재 복수 조달 경로를 가동 중이고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물류비·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중동 상공 우회 운항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유업계는 미국·남미·아프리카산 원유 도입 다변화를 검토 중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부터 5월 21일까지 중동 긴급대응 상담 건수는 734건에 달했다.

미국 공급망 컨설팅 업체 세라프는 호르무즈 봉쇄발 공급망 충격 회복에 “몇 달이 아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의 향배는 미국 내 64%에 달하는 반전 여론과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란의 경제난 심화 속에서 양측 지도자가 내릴 결단에 달렸다.

성주원 기자

sj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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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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