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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빗나간 트럼프 구리 관세…美구리 가격 '대폭락'

예상과 달리 정제구리에는 관세부과 안해
관세 대응으로 '高프리미엄' 붙어있던 美구리가격 '급락'
美구리업계는 '울상'…정제구리 수출국 체코는 好好

등록 2025-07-31 오전 7:44:41

수정 2025-07-31 오전 7:46:28

칠레 랑카과 인근 마찰리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구리광산 ‘엘 테니엔테(El Teniente)’ 광산에서 2025년 4월 2일, 한 광부가 구리 생산 현장에 서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제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를 전격 제외하면서, 관세 전면 적용을 예상했던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이에 따라 미국 구리 가격은 사상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8월 1일부터 구리 파이프, 와이어, 판재, 튜브 등 반가공 제품과 전기 부품, 케이블 등 구리 사용 비중이 높은 완제품에 50%의 수입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반면, 전기동판(cathode)과 전기동판용 어노드(anode), 구리 정광, 원광 등 가공도가 낮은 제품군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발표 직후,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20% 급락했다. 이날 오후까지 미국 구리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선물 가격보다 약 28%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이는 시장이 관세가 모든 정제 구리 수입품에 일괄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관세율을 50%로 설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 조치로 받아들여졌고, 이에 따라 미국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정제 구리 제외’ 결정은 수급 균형과 가격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며 트레이더들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만들었다.

마이클 헤이그 소시에테제네랄 상품연구부문 총괄은 “정제 구리가 빠진 이상, 미국과 세계 시장 간 차익 거래(아비트리지)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시장 가격은 점차 평형 상태로 회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산업 보호를 위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치로, 일부 자동차 부품 등 타 품목과 중복 관세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제 금속과 반가공 제품을 구분해 관세를 적용한 것은 미국이 구리 수입을 전면 대체할 만한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업계의 로비 결과로 알려졌다.

후안 이그나시오 디아스 국제구리협회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업계의 우려에 귀 기울이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 조치는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강한 관계를 유지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제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백악관은 상무부가 2027년부터 15%, 2028년부터는 30%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26년 6월까지 미국 구리 시장 현황 보고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정제 구리에 대한 ‘보편적 단계적 관세’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관세조치로 구리업계 희비는 엇갈렸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미국 내 구리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9.46% 하락했다. 반면 정제 구리의 최대 수출국인 칠레에는 반사이익이 돌아갈 전망이다. 칠레 국영 구리회사 코델코의 막시모 파체코 회장은 “이번 조치는 칠레와 코델코, 그리고 미국 내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다슬 기자

yam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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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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