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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 검토”…유가 안정 고육책

베선트 장관,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
“이란산 원유, 이란에 맞서 활용”
“해상 물량 1.4억 배럴…10~14일 공급 효과”
"제재 해제되면 중국 이외 지역으로 흘러 갈 것"

등록 2026-03-20 오전 8:16:45

수정 2026-03-20 오전 8:16:4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급등하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란산 원유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전쟁 상대국에 대한 경제 제재까지 완화하는 ‘고육책’으로, 에너지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사진=AFP)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 내 해상에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물량이 약 1억 4000만 배럴로, 전 세계 기준 약 10일에서 2주치 공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본질적으로 이번 작전을 지속하는 동안 향후 10~14일간 유가를 낮추기 위해 이란산 원유를 이란에 맞서 활용하는 셈”이라며 “우리는 다양한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가 해제되면 해당 원유는 시장 가격에 맞춰 거래되며 중국 이외 지역으로도 흘러갈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인도 등으로 공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검토는 최근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10% 급등하며 배럴당 111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쟁 이전 대비 약 60% 높은 수준이다.

백악관은 유가 안정을 위해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지원 촉구,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을 미국 선박으로만 하도록 한 존스법 한시 면제, 러시아산 원유 제재 일시 완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동원해왔다. 그러나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추가적인 공급 확대 조치가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이다.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는 특히 상징성이 크다. 해당 조치는 지난해 협상 과정에서 이란 측이 요구했던 사안으로, 미국이 전시 상황에서 기존 입장을 일부 후퇴시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전쟁의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한 정책 전환’으로 평가한다. 니컬러스 멀더 코넬대 교수는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미국이 평시에는 수용하지 않았던 요구를 전시에는 일부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쟁의 2차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제재를 조정하는 것은 현재 상황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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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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