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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휘발유값 그리 높지 않아"…美유권자 65% "트럼프 탓"

전쟁 후 49% 폭등에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
트럼프 경제 지지율 38%…역대 최저치 동률
2주 휴전 발표 후 갤런당 7센트 하락에 그쳐

등록 2026-04-17 오전 9:26:44

수정 2026-04-17 오전 9:26:44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에 대한 우려를 무시했다. 미국 유권자 3명 중 2명이 유가 급등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감세 정책 관련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휘발유 가격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얼마나 더 고유가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묻자 나온 답변이었다. 트럼프는 “지난 3~4일 사이 휘발유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도 했다.

그러나 수치는 트럼프 설명과 다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올해 초 갤런(약 3.8리터)당 2.75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당 4.093달러로 올랐다. 연초 대비 49% 폭등이다. 경유(디젤)도 1월 갤런당 3.50달러 선에서 현재 약 5.65달러로 치솟았다. 지난주 2주간의 휴전 발표 이후 갤런당 평균 7센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 퀴니피악대학교가 지난 15일 발표한 전국 등록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이란 전쟁 개전 이후 나타난 유가 상승에 대해 트럼프의 책임이 “많이” 또는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용에 대한 지지율은 38%에 그쳐 두 번의 임기를 통틀어 지난해 3월과 10월에 기록한 역대 최저치와 같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조사는 자기 신고 등록 유권자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8%포인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전쟁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전쟁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식시장은 오르고 있고 모든 것이 잘 돼가고 있다”고도 했다.

우리나라도 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은 국내 에너지 수입 비용과 경유·휘발유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관건은 휴전 이후의 경로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2주 휴전이 영구 종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전선이 다시 확대될지에 따라 국제 유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고유가 문제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협상 타결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 추이 (단위: 갤런당 달러, 자료: 미국자동차협회·CNBC)


성주원 기자

sj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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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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