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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앞바다도 내놔" 이란, 호르무즈 공동관리 제안 거부

'호르무즈 항로 절반씩 관리' 오만 제안에
이란 "출항 항로 일부만 오만이 관리하라"
이란 공동관리안 거부에 중재국도 피로감

등록 2026-07-29 오전 7:20:03

수정 2026-07-29 오전 7:20:0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로를 공동 관리하자는 오만의 제안을 거부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종전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 (사진=AFP)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 (사진=AFP)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임시로 절반씩 관리하는 오만의 제안을 거부하고 이란이 해협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만은 해협 이용자들이 항해, 환경 보호, 수색·구조 활동의 기금 마련을 위해 자발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자발적 통행료 징수’를 포함한 공동 관리 체계 구축을 이란에 제안했다.

하지만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국영방송에서 “오만의 제안은 이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며 “입항 항로는 전적으로 이란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하고, 출항 항로의 일부만 오만이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만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협상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군수물자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점을 근거로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수로인 만큼 이란이 선박 통행을 제한하거나 독점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의 요구를 “비합리적인 과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4일 이후 직접적인 교전을 중단하면서 파키스탄과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10일간의 휴전안을 포함한 협상 재개를 추진해왔다. 이란이 오만의 공동관리안을 거부하자 중재국 당국자들도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국들은 이란의 이번 거부로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를 되살리려는 시도가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란이 합의문을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통행료 부과 권리를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하루 약 100척의 선박이 별도의 통행료 없이 자유롭게 통과하던 핵심 해상 교역로다.

이란 합동군사령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동결된 이란 자산으로 선박 피해 배상금을 지급하자는 방안도 다시 한번 거부했다. 합동군사령부는 그러한 배상금 지급을 수락하는 국가나 기업은 이란 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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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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