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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출구전략’ 흔드는 호르무즈 기뢰…유가는 출렁, 신용시장 불안은 지속

iM증권 보고서

등록 2026-03-11 오전 7:57:18

수정 2026-03-11 오전 7:57:1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란과의 충돌 국면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변수에 다시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이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쟁 장기화 우려와 함께 사모대출시장발 신용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표=iM증권)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수십 개 규모의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황에 따라 수백 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반응해 이란이 기뢰를 제거하지 않으면 전례 없는 규모의 군사 공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도 민감하게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사태 출구전략 시사와 주요 7개국(G7)의 전략비축유 방출 기대감 등으로 한때 배럴당 77달러 수준까지 밀렸던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설치 소식이 전해진 뒤 다시 86달러대로 반등했다. 각종 가격지표도 이란발 뉴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갔다.

미국 행정부의 엇갈린 메시지도 시장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에너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위했다고 밝혔다가 곧 게시물을 삭제했고, 이후 백악관이 이를 부인하면서 정책 신뢰도에 혼선이 생겼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런 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황 판단과 출구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극단적인 비관론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봤다. 백악관은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작전이 끝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이란의 명시적인 항복 선언이 없더라도 미국이 사실상 종전을 선언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셀프 종전선언’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란 역시 전쟁 장기화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호르무즈 기뢰 설치 역시 협상력 강화를 위한 카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와 별개로 금융시장 내부의 신용 불안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모대출 운용사들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은행업 지수와 관련 ETF 약세도 지속되고 있어 사모시장 불안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경기 둔화와 고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사모펀드 환매 확대, 자금 이탈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됐다. 아직 또 다른 신용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란 사태와 맞물린 리스크를 당분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결국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혼선과 중동 변수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큰 흐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전략 기대를 바탕으로 유가 등 주요 가격지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순엽 기자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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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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