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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가 안 부른 이란 女축구팀, 호주가 망명 받아줘야"

SNS에 "호주 총리가 이 문제 처리 중"
호주, 이란 대표팀 선수 5명 망명 허가
한국전서 선수들이 국가 제창 거부하자
국영방송서 "전시 반역자 취급해야" 언급

등록 2026-03-10 오전 7:38:57

수정 2026-03-10 오전 7:38:57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애국가 제창을 거부한 뒤 자국에서 “반역자” 비판을 받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 정부를 향해 이들의 망명을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란 선수들이 지난 2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한국과의 여자 아시안컵 축구 경기 전에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통신)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주는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은 이란으로 강제로 돌아가도록 허용함으로써 끔찍한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총리님, 그렇게 하지 마시라. 망명을 받아주시라”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망명 허가를 받은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5명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호주 내무부)
트럼프 대통령은 두 시간여 뒤 올린 게시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문제에 대해 통화했다”며 “총리가 이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 이미 5명은 보호 조치를 받았고 나머지도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선수들은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 돌아가야 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돌아가지 않을 경우 가족들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총리는 이 매우 민감한 상황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선수들이 3월 8일 호주 로비나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축구 이란-필리핀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거수경례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앞서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킥오프 전 국가 연주 때 단체로 침묵했다. 이는 이란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됐는데 이들은 지난 5일 호주와의 2차전에는 국가를 부르고 거수경례까지 했다. 이에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을 향한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란 국영 TV 모하마드 레자 샤바지는 방송에서 “(전쟁 상황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한 대표팀의 행위는 수치심과 애국심 결여의 극치”라며 “국민과 당국 모두 이들을 단순히 시위하거나 상징적 행위를 한 것으로 보지 말고 전시 반역자 취급을 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지부는 아시안컵을 주관하는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서한을 보내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이 대회 종료 후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인권 의무를 준수하고 이란 선수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란 국영 TV가 국가 제창을 침묵한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공격했다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재은 기자

jae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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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ae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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