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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탓에…버핏, 20년만에 게이츠 재단 기부 중단

버크셔, 연례 기부서 게이츠 재단 제외
버핏 “8년 안에 가족 재단들에 모두 기부”
게이츠 평판, 엡스타인과 친분에 무너져

등록 2026-07-15 오전 7:18:50

수정 2026-07-15 오전 7:18:5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이 20년 만에 게이츠 재단에 대한 연례 기부를 중단했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빌 게이츠 마이크소프트(MS) 창업자와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친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버크셔 주식(B주) 총 1200만주를 세 자녀가 운영하는 재단들, 첫 번째 부인 이름을 딴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 등 총 4개의 가족 재단에 나눠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게이츠재단은 포함되지 않았다. 버핏 의장은 ‘평생 기부’ 서약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매년 수십억달러어치의 버크셔 주식을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으나 이를 중단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버핏 의장이 기부한 주식 규모는 약 480억달러에 달한다.

버핏 의장은 성명에서 “언제 죽을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보유한 나머지 주식은 2034년 12월 31일까지 네 개 재단에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과거 엡스타인과 빈번히 교류했던 사실이 드러나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미 법무부가 엡스타인 사건 관련 자료를 공개한 이후 오랜 친구 사이였던 게이츠와 버핏 의장의 관계도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버핏 의장은 올해 3월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파일이 공개된 이후 게이츠와 대화한 적이 없다면서 연례 기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엡스타인 파일을 통해 더 알게 될 내용을 지켜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는 올해 5월 초 자신이 2020년까지 이사회 멤버로 있었던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가 참석을 금지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 인사들은 그에게 참석하지 않을 것을 조언했으며, 당시 게이츠 측은 행사장 내에서 버핏 의장, 버크셔 이사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재계 인사들을 위해 마련된 구역에 앉을 수 없다는 내용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당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사진=AFP)
2010년 당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사진=AFP)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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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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