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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안보라인 균열…대테러 수장 “이란 위협 아냐” vs 정보수장 “판단은 트럼프 몫”

사표 던진 켄트 “전쟁 지지 못해”…이스라엘 압력 주장
가바드 “대통령이 임박 위협 판단”…정보기관 판단은 언급 없어
여야 공방 속 내부 갈등 확산…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나

등록 2026-03-18 오전 7:15:23

수정 2026-03-18 오전 7:15:2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최고위 대테러 책임자가 이란 전쟁에 반대하며 전격 사임하고, 정보 수장은 대통령 판단을 옹호하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행정부 안보라인 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이탈을 넘어, 이란 위협 인식과 군사 대응 필요성을 둘러싼 행정부 내부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사진=AFP)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며 “양심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즉각 사임했다.

켄트는 이어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미국 내 강력한 로비의 압력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미국에 아무런 이익이 없고 생명의 희생을 정당화할 수 없는 전쟁”이라며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번 사임은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군사 충돌 이후 첫 고위급 이탈 사례로, 대테러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가 전쟁 명분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물러났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털시 가바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사진=AFP)
반면 털시 가바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정보를 면밀히 검토한 뒤 이란이 임박한 위협을 가한다고 결론 내렸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고 밝혔다.

가바드는 “무엇이 임박한 위협인지 판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이자 총사령관의 책임”이라며 대통령의 권한을 강조했다. 다만 국가정보국이 동일한 판단을 내렸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트의 주장에 대해 “이란은 모든 나라에 위협이 된다”며 “켄트는 안보에 매우 약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역시 “외국의 영향으로 전쟁을 결정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고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공화당 내에서는 켄트의 발언을 반유대주의적 주장으로 규정하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사임을 옹호하는 입장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전쟁 명분 부족을 지적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이란이 즉각적인 위협이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며 “그 점에서 켄트의 문제 제기는 타당하다”고 밝혔다.

켄트는 중동 전쟁 참전 경험을 가진 군 출신으로, 가바드 국장의 핵심 참모를 지낸 바 있다. 그는 그동안 해외 군사 개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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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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