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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우디 유조선, 호르무즈서 피격…유가 90달러↑

韓장금상선 등, 정체불명 발사체에 피격
UKMTO "인명·환경피해 보고는 없어"
이란, 걸프국 대신 선박 공격으로 대응

등록 2026-09-02 오전 6:35:25

수정 2026-09-02 오전 6:35:2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과 사우디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1일(현지시간) 피격을 받았다. 이는 페르시아만에서 원유 수출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는 선박들이 여전히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2척이 몇 분 간격으로 공격을 받았다. 해상 위험관리업체 마리스크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가 소유한 원유 운반선 한 척이 오만 해안에서 약 16해리 떨어진 지점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 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박인 라이베리아 선적 초대형 유조선은 한국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 가 운항하는 선박으로, 오만 해안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 3발 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같은 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KMTO는 인명 피해나 환경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모습 (사진=AFP)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모습 (사진=AFP)
미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관련 목표물을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공격은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려 한 시도와 이 지역에 배치된 미군 병력을 겨냥한 공격에 뒤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4~5% 넘게 올랐다. 미국과 이란이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등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주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마리스크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대상으로 한 위협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마리스크스는 미국의 공격 규모와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긴급하지 않은 선박 통항을 미룰 것을 권고했다.

마리스크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디미트리스 마니아티스는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선박들을 무작위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또는 미국의 동맹국과 연계돼 있는지를 기준으로 표적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이 미국 기업의 직접적인 소유가 아니더라도 미국과 어떤 형태로든 연관돼 있다면 공격 위험이 더 높다는 의미다.

마리스크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계된 선박 역시 추가적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니아티스 CEO는 “모두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더 나빠진다기보다는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란이 걸프 지역 주변국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줄인 대신 선박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운항은 사실상 대부분 멈춘 상태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5척으로, 이는 5월 초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130척이 넘는 선박이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이 핵심 수로를 통과했다.

현재 미 해군은 이란산 원유가 해상을 통해 역외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한편 오만에 가까운 남쪽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의 항해도 지원하고 있다. 이란은 수개월 동안 자국 해안에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 구간에서 어떤 선박의 통항을 허용할지를 사실상 전면적으로 통제해왔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선박을 상대로 한 공격은 72건을 넘었으며, 최소 19명의 선원이 사망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오만 해안 인근에서 유조선 한 척이 공격을 받았다고 UKMTO가 밝혔다.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던 중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지만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UKMTO는 설명했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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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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